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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3세 허희수의 '쉑쉑버거', 성공적인 데뷔 무대될까?
입력: 2016.07.20 11:35 / 수정: 2016.07.20 12:05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이 쉐이크쉑 한국 1호점 오픈을 앞두고 19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 직접 나와 설명을 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이 쉐이크쉑 한국 1호점 오픈을 앞두고 19일 열린 미디어 행사에 직접 나와 설명을 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전무)이 미국 뉴욕의 명물 ‘쉐이크쉑(쉑쉑버거)’를 국내에 선보이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허 회장의 장남 허진수 부사장에 이어 사실상 SPC 3세 경영의 시험무대에 오른 허희수 실장은 '쉑쉑버거'의 국내 도입과정을 직접 관장하면서 성공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 시장에서 고가의 수제버거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허 실장은 "오는 2025년 외식사업부문에서 2000억 원의 외형을 달성하겠다"며 그 출발을 '쉑쉑버거'로 잡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미국 현지에서 직접 맛본 각종 후기들이 게재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어 성공적인 데뷔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SPC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파리크라상은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쉑쉑버거’ 한국 1호점을 오는 22일 오픈한다.

특히 19일 열린 기자 간담회엔 허희수 전무,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CEO(최고경영자) 등이 직접 참석해 쉑쉑버거를 국내에 선보인 까닭과 그 일화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22일 오픈하는 한국 1호점 쉐이크쉑 강남점. /쉐이크쉑 홈페이지 갈무리
오는 22일 오픈하는 한국 1호점 쉐이크쉑 강남점. /쉐이크쉑 홈페이지 갈무리

◆허희수 전무 "뉴욕 쉑쉑버거 긍정 에너지, 한국에 꼭 선보이고 싶었다"

허희수 전무은 이날 “2011년 미국 뉴욕 쉑쉑버거 매장을 찾았을 때 맛은 물론 직원들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환대)’에 매료됐다. 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한국에 꼭 선보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랜디 가루티 CEO는 “2012년 허 실장이 ‘한국에 매장을 내겠다’고 제안했을 때 ‘미쳤다(he's crazy)’고 생각했다. 당시 미국 내 매장이 10개도 안됐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에 1호점을 오픈한다. 허 실장과 쉑쉑은 아주 멋진 일을 해냈다”고 화답했다.

기자간담회를 진두지휘한 허희수 전무는 허영인 회장의 차남으로 2007년 SPC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 SPC그룹 미래사업부문장(상무)을 거쳐 2014년 계열사 BR코리아 전무로 승진했다.

형인 허진수 부사장은 지난 2005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전략기획실과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 등을 총괄했고, 지난해 11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두 형제는 그간 그룹의 모태인 삼립식품 지분만 보유한 채 경영에 관여하지 않다가 지난해 3월 삼립식품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알렸다.

뉴욕의 명물로 자리를 잡은 쉑쉑버거가 한국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쉐이크쉑 홈페이지 갈무리
뉴욕의 명물로 자리를 잡은 '쉑쉑버거'가 한국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쉐이크쉑 홈페이지 갈무리

◆쉑쉑버거, SPC그룹 3세 경영인에 성공적 데뷔 무대 안길까?

업계에서는 이번 쉑쉑버거 1호점 오픈은 SPC그룹 3세 경영인의 데뷔 무대로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언론에 모습을 비추지 않던 오너 일가가 직접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배경 역시 본격적인 책임경영 시험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때문에 SPC그룹에서도 쉑쉑버거의 성공적인 국내 안착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예컨대 프렌차이즈 형태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패티와 빵, 치즈, 소스 등의 식재료는 미국 쉐이크쉑 본사와 똑같은 것을 사용한다. 또 채소·토마토 등 신선재료 역시 본사에서 지정한 품종을 국내에서 계약재배로 조달한다.

가격의 경우 주력상품 ‘쉑버거’는 싱글 사이즈 기준 6900원으로 미국 5.29달러(한화 약 6800원)과 비슷하고 일본 680엔(한화 약 7800원)보다 1000원 정도 저렴하다. ‘감자튀김’은 레귤러 사이즈 3900원(미국 2.99달러, 일본 420엔), ‘쉐이크 음료’는 레귤러 사이즈 5900원(미국 5.29달러, 일본 650엔) 등으로 환율차를 고려하면 일부는 국내 가격이 더 저렴하다.

더불어 강남점을 시작으로 연내 서울에 두 번째 점포를 열 예정이며, 앞으로 전국 25개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모든 매장은 직영으로만 운영해 미국 현지에서 경험한 맛을 국내 소비자에게도 똑같이 전달한다는 것이 그룹의 핵심전략이다.

뉴욕의 명물로 자리를 잡은 쉑쉑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대단하다. SNS 인스타그램 기준 ‘쉑쉑버거 해쉬태그(#)’를 붙여 게재된 사지만 무려 3만 장에 육박한다. 아직 한국 1호점이 오픈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모두 외국에서 올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수 성시경은 지난해 올리브TV ‘2015 올리브쇼’에서 “뉴욕에 가면 쉑쉑버거가 유명하지 않나. 처음 먹어보고 정말 기절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지드래곤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SNS 개인계정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서부는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가, 동부는 ‘쉑쉑버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떠오르는 태양’으로 불린다.

맥도날드 등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수제버거를 시장에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 /맥도날드 홈페이지 갈무리
맥도날드 등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수제버거를 시장에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 /맥도날드 홈페이지 갈무리

◆허 전무, 2025년 외식매출 2000억 원 자신감 피력

그러나 일각에서는 쉑쉑버거의 성공 가능성에 신중론을 펴기도 한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기존 패스트푸드보다 값비싼 수제버거의 성공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1세대 수제버거라 불리는 ‘크라제버거’는 2007년 25개 매장으로 시작해 2011년 92개까지 늘었다가 2013년 60여개 수준으로 급감했고, 현재 자취를 감춘 상태다.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크라제인터내셔날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으며, 회사 매각을 위해 19일 진행한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2년 국내에 진출한 일본 1위 수제버거 브랜드 ‘모스버거’는 당초 50개 매장을 열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현재 전국 8개 매장에 불과, 사실상 국내 안착에 실패했다.

아울러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도 수제버거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인 후 현재 전국 49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시그니처 버거’는 소비자가 20가지가 넘는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다. 가격은 재료에 따라 7000원에서 1만 원을 넘기도 한다. 판교점의 경우 쉑쉑버거와 마찬가지로 맥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도 주문 즉시 만들어 내는 수제형 버거 ‘AZ(아재) 버거’를 선보였다. ‘AZ버거 오리지널’은 6500원으로 기존 햄버거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베이컨을 넣은 ‘AZ버거베이컨’은 7500원, 패티를 2장 넣은 ‘AZ버거더블’은 9500원이다. 출시 2주 만에 60여만 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SPC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 “모든 매장을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으로만 운영, 회사 차원에서 관리한다. 높은 품질과 서비스를 통일성 있게 갖고 간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만난 쉑쉑버거의 맛과 경험 등을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허희수 전무는 쉐이크쉑 도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파리크라상의 외식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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