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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영상] 게임 신드롬 ‘포켓몬 GO’…도대체 네 정체는 뭐냐?
입력: 2016.07.18 05:30 / 수정: 2017.02.13 15:34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신작 모바일게임 ‘포켓몬 GO’가 강원도 속초에서도 이용 가능하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15일 속초 엑스포타워 인근에서 한 게이머가 ‘포켓몬 GO’를 즐기고 있다. /속초=이덕인 기자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신작 모바일게임 ‘포켓몬 GO’가 강원도 속초에서도 이용 가능하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15일 속초 엑스포타워 인근에서 한 게이머가 ‘포켓몬 GO’를 즐기고 있다. /속초=이덕인 기자

속초 현지서 확인한 ‘포켓몬’ 사냥 노하우와 주의사항

[더팩트 | 속초=최승진 기자] 강원도 속초가 때 아닌 ‘포켓몬 GO(고)’ 열풍에 휩싸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신작 모바일게임 ‘포켓몬 GO’를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매스컴은 연일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인 이용자만도 벌써 100만 명을 넘어섰다.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쯤 되면 가위 ‘포켓몬 신드롬’이다. 속초를 달군 게임 열풍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15일 속초엑스포타워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조모 씨(25)는 “속초 지인들은 포켓몬을 잡기 위해 이곳저곳을 이동한다”고 전했다. 한 곳에서 포켓몬을 잡으면 그 종류가 한정적인데 여러 지역에선 다양한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속초에 살고 있는 그는 ‘포켓몬 GO’를 잘 하기 위한 방법으로 포켓몬 사냥에 필요한 핵심 장소인 ‘포켓스탑’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이곳은 ‘포켓몬 GO’를 즐기는데 필요한 아이템 등을 제공한다.

정말 그럴까. 직접 ‘포켓몬 GO’를 즐겨보니 속초해수욕장 인근에 다양한 ‘포켓스탑’이 등장했다. 사람들도 이곳을 중심으로 포켓몬 사냥에 나섰다. ‘포켓스탑’에 접속하면 그 지역 이름난 장소의 간단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등장하는데 단순히 ‘포켓몬’을 포획하는 것 이상의 재미를 준다. ‘속초해변의 조도’를 가리켜 ‘속초 8경 중 하나로 백사장과 주변경관을 나타낸다’는 설명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식이다. 조 씨는 “몬스터볼(포켓몬을 잡는데 필요한 핵심도구)을 다 쓰면 돈을 주고 사야 하는데 포켓스탑이 많으면 공짜로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포켓몬 GO’는 PC방이나 집에서 즐기는 보통 게임과 달리 직접 걸어 다니면서 즐기는 게임이다. ‘피카츄’ 등 다양한 포켓몬을 잡으려면 실제 거리와 들판 등을 걷고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운동에 도움이 될까. ‘포켓몬 GO’를 즐기기 위해 14일 저녁 경북 상주에서 직접 차를 몰고 왔다는 이모 씨(31)는 “포켓몬 GO는 운동도 겸해서 즐길 수 있다”며 “많이 걸을수록 좋은 포켓몬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속초해수욕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 씨(35)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포켓몬 GO를 즐기면서 5km는 족히 걸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포켓몬 GO’의 이런 특징은 속초 현지에서 신종 아르바이트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인천에 거주하는 대학 휴학생 3인은 ‘포켓몬 GO’ 열풍이 불자 14일부터 속초에서 ‘알 부화’ 아르바이트를 했다. ‘포켓몬 GO’에 등장하는 알을 가지고 수 킬로미터 거리를 이동하면 새로운 ‘포켓몬’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휴학생은 전동휠(외발형 전동 스쿠터)을 이용해 돌아다니면서 알을 부화시켰다. 가격은 1km 당 1000원이다. 이들은 15일 저녁 인천으로 돌아간 뒤 이번 주쯤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속초는 조용한 관광도시였다. ‘포켓몬GO’는 그런 속초를 활기 넘치는 게임의 도시로 바꿔버렸다. 정식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국내에선 플레이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속초에서 ‘포켓몬 GO’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때 아닌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속초시내 곳곳에선 포켓몬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 등을 내건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포켓몬 GO’는 3차원 가상물체를 현실세계에 겹쳐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을 위치정보시스템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실제 게임화면. /최승진 기자
‘포켓몬 GO’는 3차원 가상물체를 현실세계에 겹쳐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을 위치정보시스템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실제 게임화면. /최승진 기자

한 식당의 경우 이들에게 가격을 10% 깎아주는 것은 물론 마실 물과 화장실 그리고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북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속초 아바이마을의 한 커피숍도 포켓몬 헌터를 대상으로 모든 제품을 1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설악여행자센터는 ‘설악동에 포켓몬이 숨어있어요!’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거리에 걸면서 방문자를 대상으로 소정의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포켓몬 GO’를 즐기기 위해선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 기기 등 상황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직접 체험해보니 휴대전화 배터리가 평소보다 훨씬 빨리 소모됐다. 한 이용자는 “(배터리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빨리 닳는다”고 전했다. 속초시내에서 보조 배터리를 휴대전화에 장착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데이터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속초시청 페이스북을 통해 포켓몬 사냥을 돕는 무료 와이파이 지역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포켓몬’ 사냥에 나설 땐 무엇보다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할 정도로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게임을 즐기는 만큼 현장에선 고개를 푹 숙인 채 휴대전화만 보고 다니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미국에선 ‘포켓몬 GO’를 즐기다 부주의로 다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처 해안 절벽에선 주위를 미처 살피지 못해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5일 사이 한국에서 ‘포켓몬 GO’를 내려 받은 사용자는 103만 명으로 추정된다. 와이즈앱은 이에 대해 “보안상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포켓몬 GO 설치파일을 다운로드 한 사람이 8일 만에 100만 명을 넘었다는 것은 이례적인 사회현상”이라고 밝혔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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