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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포켓몬 GO’ 열풍, 단지 부러움의 대상뿐인가
입력: 2016.07.13 10:50 / 수정: 2016.07.13 11:19
닌텐도 모바일 신작 ‘포켓몬 GO’의 실제 진행 화면. 이 게임은 최근 미국·호주·뉴질랜드에서 출시됐다.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한국닌텐도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닌텐도 모바일 신작 ‘포켓몬 GO’의 실제 진행 화면. 이 게임은 최근 미국·호주·뉴질랜드에서 출시됐다.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한국닌텐도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포켓몬 GO’ 뭐길래…닌텐도 부활 날개짓

[더팩트 | 최승진 기자] 20살짜리 작은 사이버 생명체가 게임세상을 흔들고 있다. 주인공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포켓몬스터’(포켓몬)의 주인공 ‘피카츄’다.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GO(고)’가 바다 건너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자 게임계의 관심이 온통 여기로 쏠리고 있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최근 선보인 ‘포켓몬 GO’는 칼과 방패를 들고 적들을 물리치는 여타 스마트폰 게임과 다르다. 3차원 가상물체를 현실세계에 겹쳐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AR)을 위치정보시스템과 결합했다. 스마트폰으로 이 게임을 실행한 뒤 현실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 이를 잡아 키우는 방식이다.

“포켓몬 트레이너(게임과 애니메이션에서 포켓몬을 모으고 성장시키는 사람)가 되는 꿈을 현실화시켰다”는 말이 나오는 등 ‘포켓몬 GO’를 대하는 게이머들의 반응은 가위 폭발적이다. 이 게임이 서비스 중인 미국과 호주 등지에선 ‘포켓몬’을 잡기 위해 수많은 이용자들이 실제 거리와 공원 등을 찾아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포켓몬 GO’ 하루 사용자 수가 트위터와 비슷하다는 외신 보도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포켓몬 GO’ 열풍에 게임업계에선 “작은 아이디어가 만든 혁신”부터 “신사업에 도전하는 업체들에 희소식”, “포켓몬 지적재산권 파워 실감”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전설의 포켓몬이 살고 있는 국가를 향한 게이머들의 탐험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엔 귀가 솔깃해진다.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포켓몬 GO’. 탄생 20주년을 맞은 피카츄의 모습이 눈에 띈다. /포켓몬 GO 공식 홈페이지 캡처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포켓몬 GO’. 탄생 20주년을 맞은 피카츄의 모습이 눈에 띈다. /포켓몬 GO 공식 홈페이지 캡처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변화를 거부해왔던 닌텐도가 아이러니하게도 신기술인 증강현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지난 수년 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닌텐도는 ‘포켓몬 GO’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닌텐도 주가는 최근 이틀 동안 40%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약 10조3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변화와 도전’이야 말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열쇳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대목이다.

‘포켓몬’은 지난 1996년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 ‘게임보이’를 통해 처음 세상에 나왔다. ‘피카츄’는 이 게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캐릭터다. 원작에서 가지를 뻗어 나온 스핀오프까지 합치면 게임 포켓몬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2월 말 기준 약 2억79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켓몬’은 지난 1999년 TV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넓혔다. 같은 해 식품업체 샤니에서 관련 스티커를 담은 ‘포켓몬스터 빵’으로도 출시돼 국내 캐릭터 빵 열풍도 이끌었다. 그 당시 스티커는 지금도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종종 거래되곤 한다.

‘포켓몬’의 탄생 비화도 흥미롭다. 이 게임을 만든 다지리 사토시는 어린 시절 산과 들판을 탐험하면서 곤충 수집을 즐겼다. 친구들은 이런 그를 곤충 박사라고 불렀다. ‘포켓몬’은 사토시가 그 때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다양한 ‘포켓몬’을 수집해 키우는 과정은 그의 어린 시절 취미와 비슷하다.

게임업계가 인재를 뽑을 때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잠재력에 비중을 두고 흙속의 진주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실세계의 다양한 경험이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사토시는 앞서 증명했다. 국내 게임업계와 당국은 '포켓몬 GO'열풍에서 무엇을 느껴야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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