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에 출근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남윤호 기자 |
신동빈 회장, 그룹 수뇌부와 검찰 수사 대응방안 논의한 듯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거머쥐고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부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첫 일정을 소화했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집무실에 출근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특별히 외부일정이나 행사 참석 등은 정해진 바 없다”며 “그간 밀린 현안들이 많아 계열사 업무보고 등 기본적인 사무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와 관련해 협조할 내용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 특별한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신 회장은 3일 오후 2시께 귀국한 후 곧바로 집무실로 향했다. 지난달 7일 해외출장차 출국한 이후 26일 만에 귀국이다. 당시 약 2시간 동안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동빈 회장이 받은 보고 사안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둘 내용은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이 될 것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재계는 귀국 직후 첫 출근한 신동빈 회장이 그룹 수뇌부와 함께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DB |
특히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만큼, 그룹 수뇌부와 함께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4일 롯데면세점 입점 청탁과 함께 업체들로부터 30억 원을 받고, 아들 명의로 된 회사에서 4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신영자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이 롯데 비자금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너가인 신영자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신 회장의 최측근인 정책본부 이인원 본부장과 황각규 운영실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등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회장은 이달 말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서 미리 귀국한 소진세 사장을 비롯한 이인원 본부장, 황각규 운영실장 등이 각종 혐의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해뒀을 것이다.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같은 내용을 수차례 확인하며 만에 하나라도 있을 상황에 대비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3일 귀국한 신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