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맥도날드 본사, 한국 직영점에서 프랜차이즈로 전환 시도 왜?
입력: 2016.06.30 05:09 / 수정: 2016.06.30 04:14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맥도날드의 직영사업권을 매각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DB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맥도날드의 직영사업권을 매각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맥도날드의 직영사업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날로 악화되는 맥도날드의 실적이 매각 결정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맥도날드의 매각가가 최대 5000억 원에 이르고, 맥도날드 본사가 까다로운 인수 조건을 내걸고 있어 유력 후보자를 찾아 최종 협상까지 가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 지난 4월부터 한국 직영사업권 매각 시동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가 지난 4월부터 모건스탠리를 통해 한국맥도날드의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매각은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맥도날드의 지분 100%를 매각하고, 위탁 사업자를 통해 로얄티 등의 수익을 챙기는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맥도날드 본사가 인수기업에 프랜차이즈 영업권을 우선 20년 만 제공하고, 연간 3~5%의 로얄티를 지급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인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맥도날드 본사가가 한국 뿐만 아니라 홍콩과 중국에서도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맥도날드 본사는 현재 북아시아에서 운영하는 매장의 95%를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매각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맥도날드는 한국에서 43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맹점이 120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맥도날드 본사의 이같은 선택에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실적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맥도날드 매출은 254억달러(29조 원)로 2년 전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03억 달러에서 지난해 89억 달러로 14% 줄었다. 국내 사정 역시 만만치 않다.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 4805억 원이던 매출이 2014년 5652억 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9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맥도날드가 인건비를 아끼고 관리비를 덜 수 있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직영매장을 가맹점으로 전환하면 부동산에 투자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맥도날드 본사는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을 비롯해 덴마크, 스웨덴 등 70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형태를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맥도날드의 성장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팽배하다"며 "맥도날드 역시 직접 매장을 관리하는 비용보다 프랜차이즈 형식의 운영이 더욱 경제적인 만큼 한국에서도 이같은 경영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는 맥도날드 본사가 중국과 한국맥도날드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팩트DB
투자업계에는 맥도날드 본사가 중국과 한국맥도날드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팩트DB

◆CJ, 한국맥도날드 인수의향서 제출

현재까지 국내에서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CJ그룹이다. CJ그룹은 29일 공시를 통해 "한국맥도날드 인수와 관련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인수주체 등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재공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 내 인수주체가 될 계열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CJ푸드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CJ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변수가 많은 만큼 유력 인수자로 보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투자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과 중국 맥도날드를 패키지로 파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약 두 곳의 맥도날드를 모두 인수하려는 사업자가 나올 경우 CJ그룹의 한국맥도날드 인수 가능성은 매우 낮아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에선 맥도날드가 한국 법인을 떼어 팔 경우 매각가가 최대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법인의 경우 인수가는 약 3조5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 본사가 중국과 한국맥도날드를 묶어서 팔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현재까지는 매각 방식을 예측하기가 힘들어 업계에서도 CJ그룹이 유력한 인수자가 될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edea062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