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3월 '갤럭시S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넘버링 '7'을 단 신제품을 들고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S7'이 독주했던 상반기와 달리 애플의 신형 플래그십 모델이 등장하는 하반기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적용될 성능, 디자인에 대한 소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쟁사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에 관한 기대 정보도 외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출시 시기가 겹치는 이들 신제품은 진일보한 최신 기술을 무기로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이 입수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초대장 이미지. /샘모바일 갈무리 |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내놓은 '갤럭시S7'과 넘버링을 맞추기 위해 '갤럭시노트6'를 건너뛴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상반기 호응이 좋았던 '갤럭시S7'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IT 전문 매체들은 '갤럭시S7'이 출시된 상황에서 '갤럭시노트6'가 나오면 오래된 기술을 사용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노트7'의 사양은 5.8인치 QHD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엑시노스 8890 프로세서, 6기가바이트(GB) 램, 40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IP68 방수·방진 기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5' 사용자를 대상으로 홍채 인식 기능이 포함된 사용자경험(UX) 베타 프로그램을 실시해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CNBC 방송에 출연해 "상상할 수 없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트위터 |
'아이폰7'의 사양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몸체에 메탈이 아닌 유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충전기를 가까이에 두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되는 무선충전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온라인매체 매셔블은 '아이폰7'에는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작동하는 홈버튼이 장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7'에 딥블루 색상이 새롭게 추가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구체적인 사양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아이폰7'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때문이다. 앞서 쿡 CEO는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상할 수 없는 기능이 탑재됐다", "누구나 바꾸고 싶은 '아이폰'이 될 것" 등 '아이폰7'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IT 전문 블로그인 모비피커가 공개한 '아이폰7'으로 추정되는 이미지. /모비피커 트위터 |
하반기 스마트폰 대결의 화두는 '듀얼 카메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 모두 듀얼 카메라가 새로 적용될 전망이다. 듀얼 카메라는 두 개의 렌즈 중 하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하나는 주변 배경을 촬영해 합성하는 카메라로, 기존 제품 카메라보다 화각이 넓고 화질이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 성능을 비교하는 것도 이들 신제품 경쟁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심사인 출시일은 '갤럭시노트7'이 '아이폰7'보다 한 달가량 빠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앞서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애플은 매해 9월 주력모델을 공개해왔다. 시장선점을 위해 출시일을 평소보다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 관행대로 9월 출시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출시를 앞당긴 만큼 '갤럭시노트7'이 이슈선점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력제품을 꺼낸 애플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결인 만큼 양사 모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