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넘사벽’ 갤럭시S7, 장기 흥행 비결은?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6.06.09 10:12 / 수정: 2016.06.09 10:12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는 최근에도 하루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신촌=이성락 기자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는 최근에도 하루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신촌=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신촌=이성락 기자] “‘갤럭시S7’이 제일 잘 나가죠.”

최근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신촌에서 만난 대리점 직원들은 올 상반기를 이끈 스마트폰 제품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를 꼽으며 “현재까지 가장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몇몇은 ‘갤럭시S7’ 장기 흥행을 두고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힘 아니겠냐”고 자평했다.

지난 3월 초 ‘상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포문을 열었던 ‘갤럭시S7’ 시리즈가 출시 3개월 차에도 하루 1만대 이상(업계 추정) 판매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분석가에 따르면 ‘갤럭시S7’은 애초 1분기 예상 판매량인 700만대를 넘어 1000만대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1400만대를 넘어 15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7’의 인기를 새삼 피부로 느낀 이들은 일선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한 이동통신 대리점 측이다. 이날 만난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S7’의 장기 흥행 비결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을 내놓았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갤럭시S7’ 장기 흥행 비결은 ‘경쟁 제품의 부재’와 ‘브랜드 파워’, 두 가지로 요약됐다.

8일 만난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S7 장기 흥행 비결에 대해 위협적인 경쟁 제품이 없다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신촌=이성락 기자
8일 만난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S7' 장기 흥행 비결에 대해 "위협적인 경쟁 제품이 없다"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신촌=이성락 기자

“(‘갤럭시S7’과) 경쟁할 제품이 딱히 없다”는 말은 ‘애플의 신제품이 없었다’는 말과 일맥상통했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LG전자 ‘G5’가 반짝인기를 누리며 ‘갤럭시S7’을 위협했지만, 판매량을 감소시킬만한 위력은 아니었다는 대리점 측 설명이다. 애플도 이례적으로 상반기 신제품 ‘아이폰SE’를 출시했지만, 주력 제품이 아닌 탓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했다.

신촌의 한 KT 대리점 직원은 “애플의 신제품이 없는 상반기에는 ‘갤럭시’ 제품이 잘 팔린다. ‘아이폰’을 사용하던 고객이 ‘갤럭시’로 일부 넘어오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반면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LG전자 제품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S7’ 장기 흥행 배경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고객은 삼성과 애플의 브랜드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어떤 제품을 구입할 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고객들은 대개 삼성 또는 애플의 제품을 선택한다는 경험에서 나온 분석이다.

이날 ‘갤럭시S7’ 판매에 성공했다는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현재 판매되는 10대 중 7~8대는 삼성 제품이다. 나이가 있는 고객들은 ‘삼성의 신제품’이라면 믿고 사는 경향이 있다”며 “매력적인 애플의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 제품’이라는 간판은 구매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의 한 LG유플러스 직원 역시 “여의도 상권에서는 ‘G5’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 게 정상이지만, 지금은 ‘G5’와 ‘갤럭시S7’이 비슷하게 판매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LG 제품보다 삼성 제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은 한 고객이 ‘갤럭시S7’ 구매 상담을 받고 있다. /신촌=이성락 기자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은 한 고객이 ‘갤럭시S7’ 구매 상담을 받고 있다. /신촌=이성락 기자

이밖에 대리점 측이 밝힌 ‘갤럭시S7’의 강점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부가 기능’이다. ‘카메라 성능이 괜찮다’는 입소문도 흥행 순항에 한몫했다. 삼성전자가 최고 등급(IP68)으로 다시 선보인 방수·방진 기능도 반응이 꽤 좋다는 게 대리점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충전, 카메라 등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부가 기능이 개선된 것이 ‘갤럭시S7’의 장점”이라며 “‘G5’ 경우 새로운 모듈을 장착해 부가 기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제품을 끼웠다 빼는 게 번거로운 고객은 ‘갤럭시S7’ 구매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갤럭시S7’의 순항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많다는 점이다. 최근 ‘갤럭시S7’의 공시지원금이 상향조정되면서 가격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 더불어 배트맨을 모티브로 제작한 ‘갤럭시S7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이 곧 판매를 시작해 마니아층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 확보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갤럭시S7’ 장기 흥행에 날개가 달린 모양새”라며 “크게 위협적인 경쟁 제품이 없는 만큼 ‘아이폰7’이나 ‘갤럭시노트7’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7’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2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각각 8.8%, 11.6% 오른 54조1900억 원, 7조45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갤럭시S7’ 효과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IT·모바일(IM) 부문의 성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선과 액정표시장치(LCD) 적자폭 축소에 의한 디스플레이(DP) 부문의 호전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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