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수입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 폭스바겐의 디젤 SUV '티구안'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6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티구안 R-라인'.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해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를 시작으로 최근 미세먼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디젤차의 판매량이 주춤거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수입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 폭스바겐의 디젤 SUV '티구안'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5월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769대 판매량을 보인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였다. 그 뒤를 이어 BMW '520d'가 707대가 팔렸으며, BMW '520xDrive'는 611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가 602대, 혼다 '어코드 2.4'가 522대 팔렸다. '어코드2.4'를 제외하고 상위 4위까지 모두 디젤차가 차지했다.
반면 최근 논란으로 디젤차 점유율은 하락했다. 5월 판매된 수입차 1만9470대 중 디젤차는 1만2238대로 62.9%의 점유율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65.1%보다 2.3%p 하락했다.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70% 육박하던 디젤차는 올 들어 정부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판매량 하락 조짐을 보인 것이다. 디젤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일부 수입차 업체는 판매 실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했다.
판매 라인업이 모두 디젤차로 구성한 푸조는 지난 1월 26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0.4% 감소한 실적이었다.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푸조는 지난달 올 들어 최저 수준인 23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9.8%인 절반에 가까운 판매율 감소를 보였다.
폭스바겐도 5월 베스트셀링카로 '티구안'을 오르게 했지만 디젤 역풍에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폭스바겐은 5월까지 누적 판매가 1만62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7% 추락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에서 최다 판매차가 나오는 역설적인 현상은 파격적인 할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티구안'은 하반기 2세대 모델이 출시한다. 통상 신차 출시를 앞둔 모델은 판매량이 떨어지는 게 맞지만 '티구안'의 인기는 오히려 정반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예정된 디젤차 물량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딜러사들이 출혈적인 경쟁을 펼치면서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는 등 판촉 행사를 벌여 일부 모델에서 베스트셀링카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판매 독려를 위해 주력 차종에 대해 최대 15%가량 할인을 실시했다. 또 5월 한 달간 0.24~1.22%의 저금리 유예할부와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 파격 조건도 내걸었다. 3860만~4880만 원대 책정된 '티구안'은 지난달 600만 원 가까이 할인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