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세상 심상찮네…총의 화끈한 반란
  • 최승진 기자
  • 입력: 2016.05.19 04:47 / 수정: 2016.05.19 10:37
게임시장 유행이 칼싸움에서 총싸움으로 이동 중이다. 시계방향으로 백발백중, 오버워치, 서든어택2, 스페셜포스 모바일 /더팩트DB
게임시장 유행이 칼싸움에서 총싸움으로 이동 중이다. 시계방향으로 백발백중, 오버워치, 서든어택2, 스페셜포스 모바일 /더팩트DB

‘칼싸움→총싸움’ 게임 新 패권다툼 예고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 총싸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기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의 소재였던 칼싸움 대신 총을 사용한 전투게임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업체들의 욕구와도 맞물려 더욱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별로 총싸움게임을 차기 주력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던 과거와 달리 모바일‧PC온라인 할 것 없이 모든 영역에서 불어 닥친 변화란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백발백중’으로 국내 모바일 총싸움게임 시장을 선도했던 넷마블게임즈는 신작 모바일게임 ‘파이널샷’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사전 테스트를 마친 이 게임은 3인칭 방식의 총싸움게임이었던 ‘백발백중’과 달리 1인칭 시점을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백발백중’은 모바일 총싸움게임 최초의 e스포츠 대회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 대회의 정규리그는 오는 22일부터 7월 2일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오는 21일 진행되는 특별 초청전에선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게임 대결도 펼쳐진다.

네시삼십삼분은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모바일 총싸움게임 ‘스페셜포스 모바일’을 올해 2분기 정식 출시한다. 국내 총싸움게임의 대표 격인 ‘스페셜포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했다는 점이 기대점이다. 역할수행게임 요소를 더해 차별화도 꾀한다.

새로운 총싸움게임이 줄줄이 대기 중인 PC온라인게임 시장은 흡사 ‘별들의 전쟁’을 연상케 한다.

‘서든어택’으로 국내 총싸움게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넥슨은 후속작 ‘서든어택2’를 올해 여름에 선보이기 위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최근 진행한 테스트에선 누적 이용자수 28만 명과 최고 동시접속자수 3만6000명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주력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벗어나 새롭게 총싸움게임에 도전장을 내민다. ‘프로젝트 AMP’(가칭)으로 알려진 이 게임은 연내 비공개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스타크래프트’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는 17년 만에 새로운 지적재산권을 내놓는다. 오는 24일 출시하는 ‘오버워치’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최근 진행한 테스트 기간 동안 단숨에 PC방 순위 4위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해 칼싸움이 대세인 역할수행게임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총싸움게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이 맞붙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게임시장의 인기 흐름을 살펴보면 ‘캐주얼게임→역할수행게임→총싸움게임’ 순으로 유행이 변해왔다. 눈여겨 볼 점은 대중적 저변을 가진 역할수행게임과 달리 마니아 의존도가 높은 총싸움게임의 경우 승자가 모든 걸 취하는 이른바 승자독식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게임시장에서 불고 있는 총싸움 바람은 가상현실(VR) 대중화에 맞춰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정된 공간에서 상대방과 경쟁을 펼치는 콘셉트가 현재까지 개발된 가상현실 기술에 가장 최적화됐다는 게 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총싸움게임이 가상현실로 등장하는 것은 궁합이 맞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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