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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직격-이웅열 코오롱 회장②] '애마'는 럭셔리 '끝판왕' 롤스로이스
입력: 2016.05.11 10:09 / 수정: 2016.05.11 21:20
코오롱그룹 과천 사옥에 주차된 이웅열 회장의 롤스로이스. 육중한 덩치 때문에 2대의 주차 공간을 쓰고 있다. /과천=장병문 기자
코오롱그룹 과천 사옥에 주차된 이웅열 회장의 롤스로이스. 육중한 덩치 때문에 2대의 주차 공간을 쓰고 있다. /과천=장병문 기자

◆2대 주차 구역 점령,'위풍당당' 롤스로이스

[더팩트ㅣ과천=장병문 기자] 코오롱그룹 사옥 지하 주차장에는 럭셔리 대형 세단 롤스로이스가 주차되어 있다. 육중한 크기 때문에 주차 공간 두 곳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이웅열(60) 코오롱 그룹 회장의 애마 전용 공간이다.

<더팩트> 취재진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이웅열 회장의 코멘트를 받기 위해 9일 코오롱 과천 사옥을 찾았을 때 확인한 것은 주차장의 제왕으로 위풍당당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는 롤스로이스였다. 과천 사옥의 주차장은 지정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롤스로이스를 주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일반 차량 두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했다.

일반 주차장에서는 눈총의 대상의 될 수밖에 없는 2개 차로 주차가 가능한 데는 바로 공공 주차장이 아닌 이웅열 회장이 총수로 있는 코오롱그룹 사옥의 주차장이기에 가능하다. 이웅열 회장의 주차공간에는 붉은 깔때기 모양의 작업 표시물이 놓여져 다른 차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재계에서 소문난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하다. 후계자 시절부터 자동차 판매에 관심을 보였으며 수입자동차 판매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코오롱의 계열사 코오롱모터스는 BMW의 최대 딜러사이면서 BMW그룹의 최고급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를 직접 수입·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아우디 판매권을 가져오면서 국내 최대 수입차 판매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같은 연유로 이웅열 회장의 애마는 당연히 자사가 수입하는 자동차다. 그는 과거 BMW 7시리즈를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했으며 현재는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타고 다닌다. 기본 가격은 4억1000만 원, 장축형은 4억8000만 원에 달하며 옵션에 따라 크게 뛰어오른다. 최고급 옵션까지 붙으면 5억 원을 상회한다는 게 수입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웅열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BMW 수입을 시작했고 2004년 롤스로이스 판매에 나섰다. 그의 롤스로이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09년 국내에서 단 2대가 팔리자 본사는 한국 시장 철수를 고심했다. 당시 이웅열 회장은 팬텀의 아우 격인 '고스트' 모델을 국내에 발빠르게 들여와 홍보하면서 다음 해 1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27대, 2013년 30대, 2014년 45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63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대중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지만 수억 원대 고가인 점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웅열 회장 외에도 롤스로이스를 타는 대기업 총수는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있다. 구 회장과 김 회장은 얼마 전까지 독일 다임러그룹의 초호화 자동차 브랜드 마이바흐를 이용하다가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갈아탔다. 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도 롤스로이스 팬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계 인물로는 제15, 17대 대선에 출마한 허경영 전 공화당 총재가 롤스로이스 팬텀을 직접 운전하고 다닌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9일 취재진의 탈세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자신의 업무용 차량인 롤스로이스로 향하고 있다. /과천=임영무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9일 취재진의 탈세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자신의 업무용 차량인 롤스로이스로 향하고 있다. /과천=임영무 기자

롤스로이스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팬텀은 차체 길이만 6m에 달하는 최고급 세단으로 롤스로이스 차량 가운데 최상위 모델에 해당한다. 6.7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73.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 판매가는 6억4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팬텀(Phantom·유령)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차의 정숙성 때문이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엔진음이나 풍절음을 완벽하게 잡아내 '유령처럼 소리 없이 다가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실내는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꾸며진다. 방목한 수소의 가죽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소의 가죽은 18마리 분량이다. 실내장식에 사용되는 나무는 마호가니, 오크, 엘름, 월넛 등이 다량 사용된다. 내부에는 가죽 냄새보다 가구 냄새가 더 많이 난다.

비가 자주 오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답게 도어 측면에 우산이 마련되어 있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바로 접어도 쉽게 마르는 테플론 소재로 만들어진 우산이다. 가격은 무려 120만 원이다.

한편 롤스로이스의 국내 1호차 소유주는 이웅열 회장의 선친 이동찬 명예회장이다.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롤스로이스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그가 주로 이용하는 차량은 기아자동차의 9인승 승합차 카니발이었다. 평소 검소하고 소탈한 성격이었던 고인은 고급차를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년에 거동이 불편해지자 기사가 모는 롤스로이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jangbm@tf.co.kr

▶관련기사
[TF직격-이웅열 코오롱 회장①] "왜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받나요?"
http://news.tf.co.kr/read/economy/1637277.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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