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진 자라리테일코리아(왼쪽 상단) 사장이 오는 19일 23살 연하의 신부와 화촉을 밝힌다. / 더팩트DB, 한국섬유협회(작은 사진) |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성공 기업인으로 불리는 이봉진(56) ZARA(자라)리테일코리아 사장이 23살 연하의 일반인 여성을 '5월의 신부'로 맞이해 화촉을 밝힌다.
이봉진 사장은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2층 남산홀에서 가족과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갖기로 하고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신부는 1983년생으로 올해 33살이다. 그는 국내 유력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등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재원을 신부로 맞이하는 이봉진 사장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81학번으로 1986년 선경(현 SK네트웍스)에 공채 입사해 1996년 한국까르푸에서 11년간 몸담으며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어 2007년부터 현재까지 대표적 SPA브랜드인 '자라'의 자라리테일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많은 나이 차이를 사랑으로 극복했다. 그들은 청첩장에 '둘이 하나 되어 사랑하며 행복한 우리가 됨을 함께 나누렵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하며 애정을 뽐냈다. 이어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라면서 겉치레보다 조용한 예식을 진행하고 싶은 뜻도 전했다.
이봉진 사장의 결혼은 회사 내부 관계자들도 모르게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자라리테일코리아 관계자는 <더팩트>에 "결혼과 관련해 회사 내부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이봉진 사장이 결혼을 가족들 중심으로 조용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자라리테일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봉진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일본계 SPA 유니클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더팩트DB |
이봉진 사장이 결혼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만큼 침체의 늪에 빠진 자라리테일코리아도 재도약할 지 주목된다.스페인 인디텍스의 글로벌 SPA브랜드 자라는 2007년 롯데와 손잡고 '자라리테일코리아'를 설립,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인디텍스가 80%, 롯데쇼핑이 20%의 지분을 투자한 합작 형태다. 지난해 기준 자라의 국내 매장 수는 40여개다.
전 세계 88개국에 진출한 자라는 롯데의 막강한 유통망을 등에 업고 한국 시장에서 선전을 기대했다. 실제로 2008년 서울 중구 명동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연 자라는 첫 해 2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작으로 2012년 106억원의 흑자를 달성, 매년 20%대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SPA라고하기에 다소 비싼 가격과 현지화 전략에 실패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해 7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설립한 FRL코리아의 유니클로가 전국 15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라의 인디텍스와 패스트리테일링의 유니클로는 각각 23조와 약 15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유독 국내시장에서만 자라가 유니클로에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반전을 위한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라는 올해 '홈퍼니싱'으로 반격의 칼을 뽑았다. 현재 국내에 코엑스몰 내 1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자라홈은 지난달 29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 매장을 열었다. 자라홈은 최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홈데코레이션 시장에서 스페인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화려한 소품과 독특한 아이템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홈데코레이션 시장 규모는 10조5000억 원으로 2010년 8조 원에 비해 30% 넘게 커졌고, 2023년에는 18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