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 바나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 '초코파이情 바나나'(왼쪽)와 롯데제과 '몽쉘 초코&바나나' 등이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 |
몽쉘 초코&바나나·초코파이情 바나나, 출시 한 달 만에 15000만 개 이상 팔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지난해 식품업계가 허니 열풍에 빠졌다면, 올해는 바나나에 반했다.
특히 오리온 ‘초코파이情(정) 바나나’과 롯데제과 ‘몽쉘 초코&바나나’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바나나 열풍 덕에 원조 격인 농심 ‘바나나킥’,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매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롯데제과 ‘몽쉘 초코&바나나’은 한 달 만에 1500만 개가 팔렸다. 이달에만 3000만 개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몽쉘 초코&바나나’의 선전으로 몽쉘 브랜드의 전체 매출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몽쉘 매출액은 지난해 4월(약 50억 원)보다 2배 정도 늘은 1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롯데제과는 ‘몽쉘 초코&바나나’에 이어 소프트케이크 카스타드에 바나나를 넣은 ‘카스타드 바나나’를 출시, 바나나 함유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몽쉘 초코&바나나’가 이달 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두 제품의 다음 달 매출액을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情 바나나’ 역시 지난달 출시 후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1400만 개를 돌파했다. 이 같은 인기에 생산라인 확장, 제품 공급량을 기존 대비 50% 늘리기 시작했다.
‘초코파이情 바나나’는 회사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제품으로, 초코파이情 출시 기준 42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자매 제품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해 과도한 PPL(간접광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오리온 측은 해당 제품에 대한 PPL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곧바로 해명했다.
바나나를 함유한 신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원조 격인 농심 '바나나킥'과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도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각사 제공 |
◆신제품 인기에 원조 격 농심 '바나나킥'·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덩달아 ↑
두 제품의 인기 때문에 바나나 함유 원조 격인 농심 ‘바나나킥’과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등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약 27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올 1분기 18% 정도 증가한 32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바나나킥’ 역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50% 정도(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바나나 열풍은 제과업계를 넘어 주류업계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대구 주류업체 ‘금복주’는 바나나맛 과일소주(과일 리큐르) ‘순한 참 모히또 바나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바나나 고유의 풍미를 살린 소주형 모히또 제품으로 용량 360mL, 알코올도수 10%, 출고가 962.5원이다.
이밖에 국순당은 최근 ‘국순당 쌀 바나나’를 출시했다. 생쌀발효법으로 빚은 술에 바나나 퓨레를 넣은 막걸리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등 11개 국가에서 동시 출시됐다.
특히 막걸리 인가가 높은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뉴질랜드, 태국, 필리핀 등에서는 우리나라보 빨리 출시됐다. 이달 중 영국, 과테말라, 라오스 등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바나나맛 제품의 인기비결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와 언론의 노출이 가장 크다”며 “특별히 TV광고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NS에서 퍼진 입소문 때문에 해당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과 SNS에 여론 및 노출이 늘면 대중들은 호기심에서라도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TV에서 누군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비슷한 효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