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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휘청거리는’ 한국닌텐도에서 배우는 교훈
입력: 2016.04.12 10:54 / 수정: 2016.04.12 11:28
한국닌텐도는 지난 2009년 전성기를 보낸 뒤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해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닌텐도 대표 캐릭터 슈퍼마리오 /더팩트DB
한국닌텐도는 지난 2009년 전성기를 보낸 뒤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해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닌텐도 대표 캐릭터 슈퍼마리오 /더팩트DB

대통령도 부러워한 신화에서 흔들리는 게임왕국까지

[더팩트 | 최승진 기자]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로 유명한 닌텐도는 한때 우리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왜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못 만드냐”고 산업계에 일침을 가했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당시 전무)은 당시 이 회사 본사를 방문해 닌텐도의 역발상과 창조경영을 배워가기까지 했다.

닌텐도의 한국지사인 한국닌텐도에 지난 2009년은 의미 있는 해로 기록된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라이트’는 국내에서 판매대수 250만대를 돌파했다. 거치형 게임기 ‘위’(Wii)는 국내에서 출시된 지 1년 만에 50만 대 이상 팔려나갔다. 큰 인기를 끌었던 ‘닌텐도DS라이트’의 경우 당시 지하철과 버스에서 손에 쥔 사람을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런 닌텐도가 한국시장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72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는 이달 1일 현재 31명으로 1년도 채 안돼 57%나 감소했다. 내막을 살펴보니 경영환경 악화로 최근 희망퇴직을 받았다. 일부에선 한국시장 철수론도 나오고 있다 하니 안타까운 현실을 절감케 된다. 게임업계의 생존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반증이다.

사실 한국닌텐도의 부진은 몇 년 전부터 예견되어 왔다. 이 회사의 2014년 회계연도(2014년 4월 1일~2015년 3월 3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닌텐도는 지난 2014년 450억 원의 매출액과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닌텐도의 매출규모는 지난 2009년 2942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0년 2010억 원, 2011년 1220억 원, 2012년 726억 원, 2013년 529억 원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한국닌텐도의 위상이 예년 같지 않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과거와 달리 휴대전화에서도 수준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휴대용 게임기 등이 주력 상품인 닌텐도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진 것이다.

여기에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를 못 읽은 닌텐도 본사의 실책이 크다. 기존 주력 사업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시장 변화를 잘못 읽었던 것이 잘 나가던 한국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 2009년 2608억 원이었던 것이 2013년에는 2조3277억 원으로 무려 793%나 급증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지하철과 버스 안 풍경도 바뀌었다. 사람들의 손에는 닌텐도 게임기 대신 최신 스마트폰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 게임업체들은 한국닌텐도의 흥망성쇠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잘 나가도 시장적 우위에 몰두하다 변화를 읽지 못하면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 제일주의를 외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새로운 게임적 가치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아집에 젖어 시장 변화를 잘못 읽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패착이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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