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해 국내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BMW는 국내 시장에서 4만7877대를 팔면서 수입차 업체 1위를 지켰고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6994대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1월과 2월 동안 BMW는 5326대를 판매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8085대를 팔면서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25.34%, BMW가 16.69%를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이 경쟁 업체 BMW를 크게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선택이 있어 가능했다. 30대 연령층에서는 BMW가 1348대로 메르세데스-벤츠(1344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40대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1239대, BMW 793대로 격차를 보였으며 50대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945대, BMW는 456대로 약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60대 연령층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449명의 고객에게 선택을 받은 반면, BMW의 고객은 175명에 그쳤다.
두 달간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E-클래스와 최상위 모델 S-클래스로 전체 실적의 54%(4404대)를 차지했다. 중장년층이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만큼 고급차의 판매량이 많았다.
특히 E-클래스의 경우 딜러사에서 1100만 원가량 할인 판매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린 원인이 됐다. 올해 6월 완전변경된 새 E-클래스의 출시를 앞두고 판매 중인 E-클래스의 할인폭을 크게 늘렸으며, 대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것도 주요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E-클래스가 고객들에게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출시한 GLC와 GLE 등 신차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연간 판매 목표는 세우지 않고 있지만 5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1, 2월 간 7422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출발이 매우 좋은 편이다.
오는 6월 출시하는 E-클래스가 하반기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을 견인할 전망이다. 새 E-클래스는 유려한 외관과 첨단 사양으로 무장하고 있어 벌써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BMW는 친환경차 출시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BMW는 상반기 X5와 3시리즈, 하반기에는 7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친환경차뿐만 아니라 뉴 M2 쿠페와 뉴 M4 등 BMW의 고성능 모델까지 국내 상륙을 앞두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