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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취재기] '은둔설' 노현정 깜짝 등장, 현장 취재진 정신 '번쩍'
입력: 2016.03.21 17:03 / 수정: 2016.03.21 17:03
지난 2006년 정대선 BS&C 사장과 결혼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노현정 씨(전 KBS 아나운서)가 2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제사에 참석했다. 약 4년 만에 집안 행사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문병희 기자
지난 2006년 정대선 BS&C 사장과 결혼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노현정 씨(전 KBS 아나운서)가 2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제사에 참석했다. 약 4년 만에 집안 행사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최승진·박지혜 기자] "와~ 노현정이다." "앞에 비키세요. 카메라 가려요."

혹시 했지만 진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난 2006년 정대선 현대BS&C 사장과 결혼하면서 재벌가와 방송인의 만남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노현정 씨(전 KBS 아나운서)가 20일 한남동 취재진 앞에 깜짝 등장했다. 언론에서 모습이 사라진 지 약 4년 만에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제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억측도 많았다. 갖가지 소문도 흘러나왔다. 주말을 앞둔 18일 데스크로부터 취재지시를 받을 때만 해도 설마 나타나겠느냐는 생각이 강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지난 2012년 자녀의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 이후 집안행사 등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뒤 꼭 참석해야할 현대가의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주지 인근 주민들도 동네에서 노현정 씨를 본 지가 2~3년이 넘었다고 할 정도록 그의 거취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일각에서는 자녀 부정입학사건 후 정대선 사장과 노현정 씨가 별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등의 온갖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별거설, 이혼설, 은둔설 등 세간에서는 확인이 곤란한 설들이 나돌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나타난 노현정씨는 여전히 단아한 모습, 그대로였다. 현장 취재진은 물론 행사지원을 나온 수십여 명의 현대맨들도 '깜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마치 그동안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남편 정대선 대표와 함께 당당하게 참석했다. 적어도 이날 모습은 시중에 떠도는 루머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실시간 화제를 알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아산 정주영이 아닌 노현정이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자녀 부정입학' 이후 4년 만에 외출한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20일 오후 7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5주기 제사가 열렸다. 이날 제사에는 범현대 일가가 집결한 가운데 노현정 씨는 남편 정대선 사장과 함께 4년 만에 제사에 참석했다.

현장에선 "와" 하는 탄성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깜짝 등장을 번쩍거리는 플래시가 대신 말해주는 듯했다. 취재진도 지난 2013년부터 시조부모의 제사 등 집안의 경조사를 포함한 모든 공식 석상에서 나타나지 않은 노현정씨를 실제로 보게될 줄은 몰랐다.

당시 노현정 씨가 연루됐던 자녀 부정입학 사건은 단아한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회적 파문을 낳았다. 노현정 씨는 브로커를 통해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키려다 적발됐다. 이로 인해 1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업계에서는 노현정 씨가 현대가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로 집안의 모든 행사에서 배제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노현정 씨는 자녀 부정입학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2011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딸 정지이 전무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모든 집안 행사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나타냈다./더팩트DB
노현정 씨는 자녀 부정입학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2011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딸 정지이 전무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모든 집안 행사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나타냈다./더팩트DB

실제 노현정 씨는 2014년 8월 열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차녀 결혼식에도 나타나지 않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정몽준 이사장의 조카 며느리인 노현정 씨는 과거 정 이사장의 국회의원 선거 운동도 도와줄 정도로 돈독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결혼식에는 정대선 사장만 참석하고 노현정 씨는 불참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재계와 시중에선 노현정 씨와 정대선 사장의 별거 및 이혼설까지 제기됐다. 정대선·노현정 부부는 결혼 직후부터 숱한 이혼설과 불화설에 시달렸다. 재벌과 아나운서의 결혼으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혼 직후 이혼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며 실제 두 사람이 이혼을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노현정 씨는 정대선 사장과 사이에서 두 아들을 낳으며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이며 언론에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이혼설이 사실무근이라고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이러한 노력에도 노현정 씨가 3년 연속 집안의 주요 공식 행사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자녀 부정입학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이 별거에 들어갔다는 소문은 설득력이 더해졌다.

◆주민들도 2년 전부터 보지 못해…'자녀와 미국생활'

사실 <더팩트> 취재진은 그동안 노현정 씨를 둘러싼 각종 설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곳곳을 탐문했다. 연말연초 취재진은 노현정 씨의 자택을 수차례 찾았다. 그러나 이곳에서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약 2년 전부터 한번도 보지 못했다"라며 공통적으로 증언했다. 실제 노현정 씨와 같은 주거지에 사는 한 남성은 "예전에는 가끔 노현정씨를 보기는 했는데, 한 2년 전인가 부터는 한번도 못 봤다"고 말했다.

자택 인근의 A식당 주인은 "예전에는 정대선-노현정 부부가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을 봤다"면서도 "그러나 한 2년인가 3년 전부터는 한 번도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느 커플과 같이 평범했다"며 "유명인이라는 것 빼고는 특별할 게 없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노현정 씨는 지난 2012년 3월 2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1주기 제사에 참석한 이후 현대가의 공식석상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은 11주기 제사 참석 모습./더팩트DB
노현정 씨는 지난 2012년 3월 2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1주기 제사에 참석한 이후 현대가의 공식석상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은 11주기 제사 참석 모습./더팩트DB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노현정 씨는 약 3년 전부터 서울 거주지에서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녀의 은둔설, 해외 이주설도 이 때문에 호사가들 입에서 나왔다. <더팩트>는 연초 노현정씨 부모님이 운영하는 인천의 한 회사를 직접 찾아갔다.

이들은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1차 협력사인 자동차 부품관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은 어머니 진모 씨와 노현정 전 아나운서 그리고 두 여동생이 100% 보유하고 있다.

노현정 씨 부모님은 취재진과 접촉을 극도로 꺼려했다. 수차례 회사를 찾았음에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노현정 씨의 근황에 대해 "현재 미국에서 잘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현재 미국에서 자녀들과 함께 머물고 있다"며 "한국에 올 일이 있으면 오고 있으니 은둔설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노현정 씨가 4년 만에 정 명예회장 제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 현대BS&C 관계자는 "(노현정 씨가) 그동안 집안 행사에 불참한 것은 개인의 사정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면서 "이번 정 명예회장 제사에 참석한 것은 집안의 며느리로서 당연히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4년 만의 언론 노출에 대해 "노현정 씨의 등장이 그동안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이제는 어제의 화려한 공인이 아닌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자연인이 됐으니 그만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과연 노현정 씨의 깜짝 등장은 시중의 구구한 억측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까.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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