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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알파고’ 아버지 하사비스는 게임 개발자였다
입력: 2016.03.21 12:41 / 수정: 2016.03.21 14:11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9단이 지난 15일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사용된 바둑판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구글 제공
데미스 하사비스(왼쪽)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9단이 지난 15일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사용된 바둑판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구글 제공

우리 사회 천덕꾸러기 게임…알파고 아버지에겐 영감의 원천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 대결 후폭풍이 거세다. 먼 미래 이야기인 줄 알았던 인공지능 열풍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토대의 4차 산업혁명이 주요 화제로 다뤄지는가 하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바둑을 점령한 알파고는 한국형 인공지능을 곧 깨울 기세다. 이쯤 되면 가히 인공지능 신드롬이다.

인공지능을 앞세워 세상을 요동치게 만든 데미스 하사비스(41)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린다. 인공지능의 선구자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가 게임과 인연이 깊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적다.

영국 태생인 하사비스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 회사를 창업하기 전에 게임 개발자로 IT산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때 그의 나이는 불과 17세였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게임 개발자의 길로 뛰어든 셈이다.

하사비스는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친 PC게임 ‘테마파크’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블랙앤화이트’라는 대작 PC게임을 만든다. 신이 돼서 영토를 넓혀야 하는 ‘블랙앤화이트’에는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가상 캐릭터(크리쳐)가 등장한다. 하사비스가 직접 만든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적용된 이들 캐릭터는 당시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으로 기네스북에도 등록된 바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게임 개발로 가능성을 엿본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인지신경과학에 도전, 박사학위를 받는다. 하사비스는 박사학위를 받은 이듬해인 지난 2010년 딥마인드를 창업해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나서게 된다. 딥마인드는 지난 2014년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던 구글에 인수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수가는 약 4800억 원이다.

이런 과정 끝에 만들어진 게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다. 결국 게임이 있었기에 알파고가 탄생할 수 있었던 셈이다. 과연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 모르긴 해도 하사비스는 게임의 폐해만 거론하며 무시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인물로 보인다.

알파고 쇼크에 대한민국 사회가 연일 인공지능 관련 산업 육성을 외친다.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을 가리켜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는 날선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가 갑자기 늘어나더라도 이를 수행할 인재가 없으면 헛수고다.

기성세대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게임이 하사비스에게 인공지능 개발이란 새로운 자극을 주는 원천이 됐다는 게 흥미롭다.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에 이어 두 번째 대결 도구로 PC게임 ‘스타크래프트’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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