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악재 뚫고 도약할까?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6.03.17 11:32 / 수정: 2016.03.17 11:32
토요타의 친환경 전용 차량 프리우스 4세대가 오는 22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토요타 제공
토요타의 친환경 전용 차량 프리우스 4세대가 오는 22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토요타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 1월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을 출시해 하이브리드 시장을 활성화 시킨 가운데 기아자동차도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가 이달 말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또 오는 22일에는 한국토요타가 4세대 프리우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하이브리드 시장이 완성차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찻값과 부족한 정부 보조금이 친환경 자동차의 활성화를 막고 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아이오닉은 2289만 원에서 2721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기아차가 자신있게 공개한 니로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2317만 원부터 2741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토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는 아직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입차라는 점에서 아이오닉보다 1000만 원가량 비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아이오닉과 차급이 비슷한 내연기관 차량인 아반떼 1.6 가솔린은 1384만~2125만 원, 1.6 디젤 1600~2371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이 있지만 비싸다는 인식을 깨기 어렵다. 정부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100만 원의 보조금과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등록세 등의 혜택을 모두 더하면 약 400만 원 정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원금을 적용하더라도 내연기관 차량보다 5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의 차는 엄연히 다른 성능과 상품성을 갖추고 있어 단순히 가격으로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찻값은 구매에 가장 큰 요인이다.

하이브리드 차에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모터와 배터리 같은 비싼 부품들이 추가돼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대신 뛰어난 연비와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친환경적인 요소가 강점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차를 살 때 환경적인 요소는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으로 소비자를 우롱해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디젤 게이트' 사건 직후 폭스바겐 코리아는 찻값을 대폭 할인 판매하면서 그해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윤리와 환경보다는 찻값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유가도 하이브리드의 시장 활성화를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름값이 싸다 보니 소비자가 연비보다 성능이나 승차감 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업계는 "1월 내수시장 국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총 2274대로 작년 1월 2900대보다 27.0% 감소했다"고 밝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248대에서 536대로 57.3% 감소했고, K7 하이브리드는 298대에서 80대로 73.2% 급감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판매량도 지난해 1월 147대에서 지난 1월에는 22대로 85% 크게 줄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완성차 업체는 환경 규제 조건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친환경차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정부가 보조금을 늘리거나 사업이 활성화 되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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