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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인류사 한 획 긋는 마지막 대결 5국 "부담감 떨쳐라"
입력: 2016.03.15 05:10 / 수정: 2016.03.15 07:26
4국서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린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마지막 대국인 5국에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머쥘 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글 제공
4국서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린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마지막 대국인 5국에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머쥘 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글 제공

이세돌 9단, 인간의 한계에 도전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뚫리지 않을 것만 같던 인공지능의 벽이 무너졌다. 이세돌 9단은 3연패의 쓰디쓴 고배를 마신 뒤 값진 첫 승을 얻어내며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알파고가 3승을 가져가면서 최종 우승은 결정 난 상태지만 5국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알파고와 5국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대국을 돌이켜보면 이세돌 9단에게 마지막 경기 5국은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이세돌 9단은 경기 전 '5-0', '4-1'로 압승을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3연패를 하며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국부터 3국까지 전략을 바꿔가며 알파고에 대응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때문에 4국을 앞둔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1승만 해도 다행이다"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최첨단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알파고 앞에 인간은 무력해지는 듯했다.

이세돌 9단은 3연패 뒤 값진 첫 승을 거두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 /구글 제공
이세돌 9단은 3연패 뒤 값진 첫 승을 거두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 /구글 제공

하지만 4국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의 승리가 확실시되던 경기 중반 이세돌 9단은 중앙 부분에 끼어놓는 수로 알파고의 평정심을 무너뜨렸다. 이 수를 둔 후부터 알파고의 실수가 이어졌고 마지막까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치달았다.

이세돌 9단의 '직관'이 통하던 순간이었다. 알파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던 이세돌 9단이 직감적으로 수를 뒀고, 알파고는 예상치 못한 수에 크게 당황했다. 이는 모든 것에 능한 기계도 인간의 '직관' 앞에서는 무너진다는 점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바둑계에서는 4국의 승리를 이끈 78수를 '신의 한 수'라 부르며 바둑사에 길이 남을 수라고 칭할 정도다.

무엇보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조차 발견하지 못했던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내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백보다 흑으로 둘 때 힘들어하고, 생각지도 못한 수가 나왔을 때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먹구름 전망이 이어지던 4국 전과 달리 5국 전망은 밝다. 바둑계는 5국에서도 이세돌 9단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송태곤 9단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수를 잘 읽어가는 것 같다. 마지막 경기에서 더욱 치열하고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환 9단은 전망을 쉽게 내놓지 못하면서도 부담감을 떨치고 경기에 임하기를 바랐다. 그는 "4국까지 진행됐음에도 알파고의 기풍이나 실력을 확실하게 알지 못해 5국도 어떻게 흘러갈지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세돌 9단이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둑 세계 랭킹 1위인 커제 9단은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줬다. 알파고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5국에서도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기의 대결'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이제 마지막 대국만을 남겨놨다. "5국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힌 이세돌 9단의 도전의식은 승패를 떠나 이미 '위대한 인류'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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