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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인간대표' 네 번째 도전, '아름다운 바둑' 나올까
입력: 2016.03.13 05:30 / 수정: 2016.03.13 12:36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3국을 시작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구글 제공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3국을 시작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구글 제공

인공지능 뛰어넘기 위한 이세돌 9단의 네 번째 도전

[더팩트ㅣ이성락·서민지 기자] 인공지능의 벽은 높았다. '인간대표' 이세돌 9단은 최첨단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알파고에 3국마저 내줬다. 3연패를 기록한 이세돌 9단은 1승을 목표로 4국을 맞이하게 됐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4국은 1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이세돌 9단은 전날 열린 3국에서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현재 대국의 최종 승자는 알파고로 결정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남은 대국이 주는 의미는 크다. 이세돌 9단의 목표는 1승이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인공지능의 벽을 넘고 인류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4국에서도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1·2·3국을 통해 확인된 사실은 알파고의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은 매 경기 스타일 변화를 주면서 알파고의 빈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오히려 허를 찌르는 수로 이세돌 9단을 돌려세웠다.

이세돌 9단으로선 난제다. 이세돌 9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알파고의 정확한 능력을 따진다면 4국을 한 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약점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대국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대국 시작 전 이세돌 9단의 낙승을 예상했던 바둑계도 마찬가지다. 이세돌 9단의 1승을 염원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이현욱 8단은 "알파고는 패싸움에서도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세돌 9단이 아니라 누가 둬도 알파고를 상대로 50% 승률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4국도 알파고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앞선 대국으로 대비책을 찾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기호 한국기원 출판부장(전 월간바둑 편집장)은 "바둑은 상대에게 지더라도 자신이 왜 졌는가를 파악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세돌 9단은 현재 자신이 왜 졌는가를 쉽게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4국 역시 이세돌 9단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3국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기원에 모인 사람들. /서민지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3국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기원에 모인 사람들. /서민지 기자

구기호 출판부장은 알파고의 실력을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알파고의 실력은 두말할 것 없다. 이세돌 9단이 대단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며 "이세돌 9단은 자신의 수가 거듭 실패하면서 알파고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 그걸 숨기고 4국을 치러야 하니 여러모로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9단은 4국에서 '이세돌 바둑'이 나오길 기대했다. 지금껏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만 경기를 치렀다는 것. 그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의식해 아직 본인의 바둑을 두지 못한 것 같다"며 "부담감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부담을 떨쳐내고 편안하게 바둑을 뒀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세돌 9단 자신도 '두려움 극복'이 남은 대국의 과제라고 보고 있다. 앞서 이세돌 9단은 "이렇게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4국 역시 1국에서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인간의 감정적인 부분이 승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이제 2판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벽을 넘고 약점을 파악한다면 '충분히 인공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앞서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다짐한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알파고를 꺾고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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