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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연거푸 패배한 인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입력: 2016.03.11 05:15 / 수정: 2016.03.11 01:10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 2연속 불계패를 당했다. 인간 대표로 나선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2연패 당한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구글 제공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 2연속 불계패를 당했다. '인간 대표'로 나선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2연패 당한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구글 제공

'2패' 이세돌, 승리 해법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더팩트ㅣ이성락·서민지Ⅱ 기자]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이 위기에 빠졌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에 2연패를 당해 코너에 몰렸다. 알파고는 생각보다 강했고, 이세돌 9단의 생각은 번번이 빗나갔다.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알파고에 211수 끝에 백 불계패했다. 전날 열린 제1국에서 186수 불계패한 데 이어 2패째다.

제3국에 대한 전망 또한 좋지 않다. 이세돌 9단의 완승을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한판이라도 이기면 다행"이라는 잿빛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제2국은 당연히 이기겠지'라고 기대했던 바둑계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그중 가장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은 이세돌 9단 자신이다.

제3국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 이유는 앞선 경기에서 알파고의 약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알파고의 기풍을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있다. 대국 중간 실수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승리를 통해 그 실수는 철저히 '계산된 실수'임이 증명됐다. 이세돌 9단은 제2국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에게서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알파고의) 약점을 못 찾아서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제3국에 승리하고 역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세돌 9단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더팩트> 취재진은 바둑 전문가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져봤다.

바둑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대해 조금씩 다른 해석과 전망을 했다. 왼쪽부터 구기호 한국기원 출판부장, 이현욱 8단, 이희성 9단. /서민지 기자
바둑 전문가들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 대해 조금씩 다른 해석과 전망을 했다. 왼쪽부터 구기호 한국기원 출판부장, 이현욱 8단, 이희성 9단. /서민지 기자

구기호 한국기원 출판부장(전 월간바둑 편집장)은 이세돌 9단이 '자기 패턴'을 찾길 원했다. 이세돌 9단이 유독 이번 대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세돌 9단은 1국에서 알파고를 테스트하는 형식으로 변칙 수를 둔 반면 2국에서는 최대한 참으면서 장기적으로 경기를 이어갔다"며 "마인드 컨트롤한 뒤 3국에서는 자기 스타일대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현욱 8단은 '초반 주도권'을 강조했다. 알파고가 대국 후반에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확실한 건 기계의 실력은 변하지 않는데, 사람은 어느 순간이든 실수할 수 있다"며 "후반부에 알파고의 계산이 인간보다 빨라 유리하다. 경기 중반이 넘어가기 전에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희성 9단 역시 두터워지기 전에 승부수를 던지길 강조했다. 그는 "이세돌 9단의 1국은 지나치게 모험적이었고, 2국은 지나치게 차분했다"며 "알파고의 돌이 두터워지기 전에 역습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세돌 9단의 기량 100%가 발휘된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 전문가들조차 이번 대국에 대한 조금씩 다른 해석과 전망을 하고 있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형국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쌓이고 있는 건 이세돌 9단에 대한 우려와 걱정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대화 속에서 공통된 의견 하나가 있었다. 바로 "이세돌다운 바둑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세돌, 그가 누구였던가. 상대를 난전으로 끌어들여 혼란스럽게 한 뒤 압살해버리는 '바둑 최강자'이다. 2002년 후지츠 배에서 세계를 제패한 뒤 무려 18번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중 한 명인 중국의 커제 9단 역시 이세돌다운 바둑이 나오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그는 "이세돌은 원래 매우 공격적으로 바둑을 두는데 제2국은 너무 안정을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세돌 9단이 사석에서 한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요"라는 말이야말로 이세돌 9단의 평소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알파고에 이틀 연속 불계패한 이세돌 9단의 제3국은 오는 12일 열린다. 하루를 쉰 이세돌 9단이 제3국에서는 '이세돌다움'을 찾아 알파고를 꺾고 설욕에 성공하길 바둑계는 바라고 있다.

rocky@tf.co.kr,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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