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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인류 자존심 걸린 2국, 전망은?
입력: 2016.03.10 05:05 / 수정: 2016.03.10 10:51

이세돌 9단(오른쪽)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제1국에서 흑 18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구글 제공
이세돌 9단(오른쪽)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제1국에서 흑 18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구글 제공

'바둑 너마저'…이세돌 충격 패배에 대국 판세 오리무중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 1차전에서 인간이 패배했다. 이세돌 9단은 '직관'과 '통찰력'이란 벽을 넘어선 알파고의 실력 앞에 쓴잔을 마셨다. 이세돌 9단이 첫 대국의 패배를 설욕하고 인류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전 세계의 관심이 제2국에 쏠리고 있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제2국은 1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다. 이세돌 9단은 전날 제1국에서 알파고에 186수 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알파고의 실력이 증명되면서 남은 대국의 결과는 더더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제1국은 이세돌 9단의 우세를 점쳤던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시작부터 변칙적인 수로 알파고를 시험대에 올렸다. 그러나 알파고는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중계진의 입에서는 "인간이 바둑을 두는 것 같다"는 평가가 연신 계속됐다.

실수를 거듭한 알파고는 불리한 판세에서 뜻밖의 승부수를 던졌다. 과감히 흑집에 뛰어들어 흑집을 백집으로 바꾸는 등 형세를 뒤집었다. 이세돌 9단을 집요하게 추격한 알파고는 대국 시작 3시간 30분, 186수 만에 승리를 챙겼다.

대국을 지켜보던 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 대국이 펼쳐진 포시즌스 호텔 현장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알파고의 허를 찌르는 수가 놀라웠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이길 수 있다며 제2국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민지 기자
이세돌 9단은 "이길 수 있다"며 제2국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민지 기자

이세돌 9단의 패배로 남은 승부는 더욱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이세돌 9단의 '압승'을 예상했던 바둑계도 제2국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현욱 8단은 "1국의 승패가 중요한데, 진 만큼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패배가 주는 부담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우려된다"며 "2국이 1국보다 더 어렵게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창혁 9단은 "알파고는 마치 사람과 같았다. 실력은 정상급 기사와 겨룰 만큼 뛰어나다"며 "부담감은 있겠지만, 한 번 지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 수 있어 2국 때는 기량을 잘 발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1국은 서로의 실력을 가늠하는 탐색전으로 볼 수 있다. 제2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본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는 것과 함께 이세돌 9단이 1국을 통해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했는지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현욱 8단은 "1국을 통해 심리적인 면이 중요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이세돌 9단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음 경기가 판가름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창혁 9단은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본인의 실수와 알파고의 약점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것들을 2국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세돌 9단은 패배한 뒤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등 제2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앞으로 바둑도 기대된다. 제2국은 자신 있다"며 "포석에서 실패한 뒤 두 번째 놀란 수가 나왔는데, 그걸 보완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2국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5대 5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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