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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에 이목이 쏠리면서 온라인 바둑세상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바둑nTV’, ‘티몬 바둑 상품’, ‘바둑: 승부의신’ /각사 제공 |
비인기 게임 바둑 관심 쏠려…온라인 쇼핑몰에선 관련 용품 판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펼치는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온라인 바둑세상이 들썩이고 있다. 바둑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 사이에선 반짝 수혜를 기대하는 심리가 높아지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선 바둑 상품들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게임업체 엠게임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바둑 게임 ‘바둑: 승부의신 for 카카오’는 지난 8일 다운로드 수가 평소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생중계를 이 게임에서 관전할 수 있다는 푸시 메시지를 보낸 것이 주효했다. 이 회사 멀티플랫폼사업본부 김종현 과장은 이를 가리켜 “이세돌과 알파고 효과”라고 전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PC온라인 바둑 게임 ‘바둑nTV’도 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 게임 역시 대국 당일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가 없는 오는 11일과 14일에는 재방송도 할 예정이다. 웹사이트 회원은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바둑은 2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놀이지만 전자 게임 분야에선 비인기 게임 중에 비인기 게임이다. 역할수행, 총싸움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 때도 소수 마니아 전유물로 애용됐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오랜 기간 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다. 수많은 게임업체에서 바둑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 업체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대국으로 바둑 게임 활성화에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까진 인기 상승세가 미미한 상황이지만 인간과 기계의 역사적인 맞대결이 펼쳐지는 9일을 기점으로 관심의 폭이 점차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중 밀접도가 훨씬 높은 유통 분야에선 벌써부터 바둑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 동안 자사 바둑 관련 용품 매출 추이를 살펴봤더니 한 달 전에 비해 37% 가량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으로 바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국을 지켜보는 온라인 바둑 게임 전문가의 예상평은 어떨까. 프로7단 출신 김강근 한게임(NHN엔터테인먼트) 바둑 PD는 이에 대해 “알파고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나 현재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에 의하면 인간을 이기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 PD는 알파고의 경우 초반 ‘포석’이 약하고 바둑의 특수성인 ‘패’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국 결과는 이세돌 9단의 5대 0 압승을 점쳤지만 알파고가 1승을 거둘 경우 대단한 승리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