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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냐 기계냐' 이세돌vs알파고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6.03.09 05:10 / 수정: 2016.03.09 10:22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이 9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서민지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이 9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서민지 기자

이세돌 vs 알파고, 관전 포인트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세기의 대결이 9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펼쳐진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초점이 맞춰진 이번 대국은 하루 3만여 훈련 대국을 치르며 실력을 갈고닦은 알파고의 베일이 벗겨진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전날 대국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승리를 장담했다. "5승은 힘들 것 같다"며 긴장감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내 "자신감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세계 바둑계를 주름잡은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얼마나 변칙적인 수를 보여줄 것인가도 최대 관전 포인트다.

◆ 이세돌, '나 떨고 있니?'

현재 알파고의 실력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건 흔히 아는 사실이지만, 이세돌 9단에 맞설 정도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구글은 '세계 최강' 이세돌 9단 앞에서도 50대 50 승률을 예상하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알파고는 판후이 2단과 경기 후 다섯 달 동안 수많은 프로기사의 기보를 습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더욱 성장했다는 뜻이다. 이세돌 9단과 대국 중간에도 스스로 맞춤형 진화를 할 수 있다. 또 '기계'라는 점 때문에 심적 동요 없이 냉정함을 유지한 채 최적의 수만을 찾아낸다. 반면 이세돌 9단은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다.

◆ 바둑의 벽은 높다

알파고가 기계이기 때문에 이세돌 9단이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바둑은 치밀하고 빠른 연산 외에도 직관력, 창의력, 통찰력 등을 요한다. 지난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디퍼블루'가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으면서, 체스는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은 영역이 됐다. 그러나 바둑은 다르다. 지금껏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불리고 있다. 확실한 건 바둑의 벽은 체스보다 훨씬 높다.

이세돌 9단은 복서로 치자면 '변칙복서'다. 초반 포석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이내 역공의 묘수를 찾는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수 읽기는 따를 자가 없는 수준이다. 프로기사들조차 당황스러워하는 이세돌 9단의 힘 앞에 알파고가 어떻게 응수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이세돌 9단은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밝혔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인간 바둑'을 보여주겠다는 표현이다.

8일 대국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왼쪽부터)와 이세돌 9단,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활짝 웃음을 짓고 있다. /구글 제공
8일 대국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왼쪽부터)와 이세돌 9단,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활짝 웃음을 짓고 있다. /구글 제공

◆ 낯선 '인간-인공지능' 대결

이번 대국은 백을 잡는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으로 진행된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각각 2시간의 제한 시간을 갖게 된다.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이 주어진다.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부분은 알파고가 돌을 던질 수 있는지 여부다. 바둑에는 이길 가능성이 없으면 끝까지 승부를 마치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는 의미에서 '돌을 던진다'라는 표현이 있다. 알파고가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 돈을 던져 포기를 선언할 수 있을지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알파고의 계산 속도가 첫 대국을 통해 드러난다. 알파고의 수 읽기가 빨라 이세돌 9단이 다음 수를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 불리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로 알파고가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이세돌 9단보다 더 많은 시간을 수 읽기에 소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 첫 대국에 관심 집중

이세돌 9단과 알파고에 대한 모든 궁금증은 첫 대국을 통해 밝혀진다. 결과라는 측면에서도 첫 대국이 가장 중요하다. 이세돌 9단이 승리할 경우 기세를 몰아 5연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알파고가 승리한다면 대국의 최종 결과는 예측 불가의 판도로 흘러간다.

이날 대결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33세의 바둑 마스터가 인류를 지키기 위한 자리에 앉는다" 등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바둑을 인류가 기계보다 유리한 마지막 영역 중 하나로 소개하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한판 대결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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