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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와 'QM3', '트랙스' 3파전으로 전개돼왔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기아자동차의 '니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기아자동차 '니로'(오른쪽) / 각 사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완성차 업계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한국지엠의 '트랙스'의 3파전 구도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 기아자동차가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쌍용차가 '티볼리'의 차체 길이를 늘인 '티볼리 에어'를 내놓으면서 소형 SUV 시장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각 사의 대표 모델 가운데 가장 이목이 쏠리는 주인공은 쌍용차의 '티볼리 에어'와 기아차의 '니로'다. 지난해 자사 최초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 소형 SUV 판매 순위에서 '부동의 1위'로 군림 중인 쌍용차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티볼리 에어' 보도발표회를 진행했다.
최근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티볼리 에어는 지난 2일 사전 계약에 나선 이후 이날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다. 티볼리 에어는 기존 1.7ℓ급 경쟁 모델과 차별화된 '바벨 타입' 범퍼를 적용하고, 경쟁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SUV 본연의 용도성을 대폭 강화했다.
쌍용자동차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티볼리'의 롱 보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 보도발표회를 진행했다. / 쌍용자동차 제공 |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는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바벨 타입 범퍼 적용으로 독창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측면부는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티볼리의 '롱 보디' 버전답게 차체 크기도 확대됐다. 티볼리 에어는 전장 4440mm로 기존 모델 대비 245mm가 늘었고, 전고도 1590mm에서 1605mm로 높아졌다. 커진 차체 만큼 적재공간 역시 대폭 늘었다. 티볼레 에어는 기본 720ℓ, 2열 시트를 전체 폴딩하면 최대 1440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티볼리 에어에는 티볼리와 공유하는 'e-XDi160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대 출력 115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실제 주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경쾌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티볼리 에어는 동급 최고 수준인 차체의 71.1%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하고, 주요 10개 부위에 핫프레스포밍 공법으로 가공해 일반 초고장력 강판(600MPa 이상)보다 2배 이상 높은 1500MPa급의 강성을 갖춘 초고장력 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동급 최다 7에어백을 비롯해 다기능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ESP)과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티볼리 에어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AX(M/T) 1949만 원(이하 개소세 인하분 적용) ▲AX(A/T) 2106만 원 ▲IX 2253만 원 ▲RX 2449만 원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말 자사 최초 소형 SUV '니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기아자동차 제공 |
기아차의 최초 소형 SUV 모델인 '니로' 역시 다크호스로 꼽힌다. 티볼리 에어와 마찬가지로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니로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다. 니로는 전장 4355mm, 전폭 1800mm, 전고 1535mm로 차체 크기에서 경쟁 모델(트랙스 전장/전폭/전고(mm) 4245/1775/1670, QM3 4125/1780/1565, 티볼리 4195/1795/1590) 가운데 가장 길고 넓다.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전용 '1.6카파 GDI 엔진'은 최대 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f.m의 성능을 발휘하며 모터는 최대출력 43.5마력(32kw 환산), 최대토크 17.3kgf.m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높은 연비효율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니로에는 감속 상황이 예상되면 운전자에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관성주행안내' 기능과 경사 구간에서 배터리 잔량에 따라 미리 충전 또는 방전을 해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하는 'ECO-DAS 시스템'이 탑재돼 ℓ당 2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니로는 최근 일반 강판보다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53% 적용한 것은 물론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과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과 7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차는 이달 말 니로를 국내시장에 출시하고 내년 3월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해 국내 시장은 물론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유럽의 친환경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친환경차 시장은 성장세를 회복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234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자사 최초 소형 하이브리드 SUV이자 친환경 모델인 니로의 출시로 국내외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