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타이어 1000만 개 시대 임박… 국산 타이어 업체는 고전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6.02.12 12:02 / 수정: 2016.02.12 12:02
제네시스 EQ900에 독일산 타이어 브랜드 콘티넨탈이 장착되어 있다. /더팩트 DB
제네시스 EQ900에 독일산 타이어 브랜드 콘티넨탈이 장착되어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고급화되는 자동차 시장 속에서 수입 타이어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국내 타이어 업계는 힘겨운 모양이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의 첫 모델 제네시스 EQ900가 첫선을 보이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럭셔리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까지 고급화 트랜드에 동참하고 있다.

자동차가 고급화, 첨단화되면서 타이어도 국내산에서 외산으로 갈아타는 분위기다. 제네시스 EQ900의 경우 독일산 콘티넨탈과 미셸린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K7의 최고급 모델인 3.3 가솔린 차량에도 콘티넨탈 타이어를 채택했다. 18인치 타이어 적용 모델에는 미쉐린 티이어와 한국타이어를 함께 쓴다.

또 현대차의 첫 번째 친환경 전용 차량인 아이오닉과 4월 출시되는 기아차 니로도 미셸린을 신는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에 수입된 타이어가 700만 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900만 개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들의 수입 타이어 선호 현상과 수입차 시장 확대가 이어지면서 올해 1000만 개 이상 수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 점유율 70%에 육박하는 현대기아차가 수입타이어를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입타이어 1000만 개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외산 타이어로 눈을 돌린 이유는 지난해 불거진 타이어 리콜 사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제네시스에 끼워진 한국타이어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지면과 닿는 부분의 결함으로 공명음이 발생하고 주행할 때 공기압이 낮아질 가능성이 발견됐다. 당시 현대차는 콘티넨탈과 미셸린 타이어로 교체했으며, 리콜로 인해 수백억 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의 신차용 타이어를 통해 매출 40%를 얻는 가장 큰 거래처다. 하지만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줄줄이 실패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신차의 타이어 선정은 완성차 업체의 전략적 정책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OE(신차용 타이어)의 경우 비중이 크지 않아 매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적자를 냈으며, 국내에서는 노조 파업에 계속되고 있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주력 차종이 될 SM6에 타이어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수입 업체와 기술 간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매출액의 2.32%인 1552억 원, 금호타이어는 매출액의 2.87%인 985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반면 수입 타이어 업체인 미셸린 타이어는 매출액의 3.4%인 9695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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