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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동네북’ 게임산업 구하기, 1세대도 나서라
입력: 2016.01.25 11:49 / 수정: 2016.01.25 11:52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왼쪽)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입당서를 들고 문재인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왼쪽)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입당서를 들고 문재인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저급문화 틀에 신음하는 게임산업, 재도약 위해 선배세대 머리 맞대야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얼마 전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30대 후반 여성(학부모) 둘의 대화를 듣게 됐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자녀 교육에 관한 문제였다.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는 교육 틀부터 비용 지출 등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

그러던 중 한 명이 학부모 모임에서 자신의 직장을 떳떳하게 밝히는 것이 어렵다고 하자 다른 한 명도 맞장구를 쳤다. 자신의 직장을 게임과 무관해 보이는 관계사로 알린다는 말도 나왔다. 이유인즉슨 게임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들 학습환경에 게임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편향적 평가 등이 자주 거론되기에 알게 모르게 자신의 직장을 말하기가 꺼려진다는 푸념을 한다.

우리 사회에서 게임의 위상은 초라하기만 하다. 해외에선 첨단문화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직도 1980년대 뒷골목 ‘전자오락’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각종 폭력사건이 터질 때면 주범으로 꼽혀 그야말로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한다.

게임업계가 김병관 웹젠 의장의 정계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임업계 출신 1호 정치인인 그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김 의장도 지난 17일 국회 강연을 마친 뒤 열린 토론회에서 “게임인들의 한(恨)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가 이날 강연에서 밝힌 한 사연은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게임을 잘 만들어 장관상을 받으러 갔더니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 “아이들 망치는 게임을 왜 만들고 있냐”면서 질책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참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으론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게임 인지도 개선 문제에 김 의장에게만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김 의장은 이날 “사업만 해왔던 사람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로 가고 있다”면서 강연을 마쳤다.

인지도 개선이 우리나라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면 업계 2세대인 김 의장 외에 업계 1세대 선배들도 전면에 나서 보다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게임이 ‘저급문화’의 틀에 갇혀 신음하는 동안 업계에선 스타트업이 설 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외산 게임이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온다.

1세대들은 외면 받고 있는 게임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국민 의식을 제고하고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찾는데 대승적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게임이 형편없이 폄하돼 신음하는 것은 그동안 자신들을 지지해준 게이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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