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개근' 최태원, 올해 전용기 타고 간다
  • 박대웅 기자
  • 입력: 2016.01.13 19:35 / 수정: 2016.01.15 16:52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전용기를 타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 더팩트DB, 리브홈레이다 캡처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전용기를 타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 더팩트DB, 리브홈레이다 캡처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단언할 수 없지만 참석에 이견은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수감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참석했던 다보스포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WWF·이하 다보스포럼)이 열린다.

재계 안팎은 물론 SK그룹 내부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참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1998년부터 2013년 수감 전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만큼 다보스포럼을 비즈니스 장으로 적극 활용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3일 <더팩트>에 "현재로서 단언해서 말할 수 없지만 (최태원) 회장님의 다보스포럼 참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굳이 변수를 꼽자면 세밑 불거진 '혼외자 커밍아웃' 정도지만 '오너의 사생활과 기업 경영은 별개'라는 기조 속에 최태원 회장의 참석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처럼 굳어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 주요대기업 총수 중에서도 단연 다보스포럼을 SK식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는 장소로 적극 사용했다.

수감 전인 2013년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최태원 회장은 강연자로 나서 '착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을 찾아 적극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의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연단에 올랐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임팩트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사회적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투자 혜택이 돌아가는 자본시장을 만들고, 대중들의 임팩트 투자를 촉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사회적기업의 기반이 탄탄해 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법 찾기에 천착해 온 점을 인정받아 포럼 주최 측의 초청으로 이 세션의 패널로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SK그룹은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사회공헌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3월 동반성장 10년을 맞이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이뤘다. 앞선 전례에 비춰볼 때 최태원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SK그룹 경영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의 다보스포럼 참석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동시에 '수퍼리치' 최태원 회장을 다보스포럼으로 안내할 '하늘을 나는 집무실'인 전용기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더팩트>는 13일 지난해 SK 전용기의 항로를 분석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SK그룹의 글로벌 경영행보를 점쳐볼 수 있다는 점과 최태원 회장이 전용기를 타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항로 추적은 의미가 있다는게 주위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명의로 2대의 전용기를 두고 있다. 합계 가격은 1630억원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관리시스템(ATIS)에 따르면 한 대는 2009년 9월 등록된 걸프스트림 사 기종으로 편명은 HL8200이다. 다른 기종은 지난해 4월9일 등록한 에어버스 A319 전용기로 편명은 HL8080(약 990억원)이다. 이 밖에도 SK그룹은 편명 HL9600 헬기 한 대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정보 수집시스템 '리브홈레이더(LIBHOMERADAR)'를 보면 SK그룹 전용기는 전 세계를 누볐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SK그룹 임원들이 이용하는 SK전용기 HL8200(위)와 HL8080편으로 최태원 회장은 해당 전용기를 타고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 리브홈레이더 캡처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SK그룹 임원들이 이용하는 SK전용기 HL8200(위)와 HL8080편으로 최태원 회장은 해당 전용기를 타고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 리브홈레이더 캡처

사진 자료가 남아있는 것을 기준으로 HL8200의 가장 최근 행선지는 지난해 7월 미국 시애틀이다. 이어 2014년 5월에는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텔라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 기종은 2013년 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포착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이 해당 전용기를 타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4월9일 등록된 HL8080편은 등록 일주일 만인 지난해 4월16일 프랑스 툴루즈 공항을 찾았다. 두 기종 모두 지난해 7월 이후 운항 기록이 없다.

한편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전용기를 보유한 곳은 삼성, 현대차, LG, SK 등 4곳으로 전용기는 모두 8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380억원이다. 1대 평균 728억원 꼴이다. 이들 중 삼성그룹은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용 헬기를 제외하고 보유한 전용기 3대를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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