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오너리스크에 지배구조 재편 우려 높아져
[더팩트│황진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고백에 SK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 회장이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보유주식의 상당 부분을 위자료로 건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틀째 SK그룹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9시36분 현재 SK주가는 전날보다 5000원(2%) 내린 2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 주가는 500원(0.23%) 하락한 21만4500원에, SK네트웍스는 150원(2.6%) 내린 5610원에, SK케미칼은 400원(0.55%) 떨어진 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와 SK텔레콤 주가는 전날 각각 1.57%, 6.52%씩 내린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의 이혼 소식에 SK그룹주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은 노 관장과 재산 분할 문제가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재산 분할은 결혼 생활 파탄의 잘못이 누구에게 있느냐와 별개로 재산 형성 기여도를 고려한다. 결혼생활이 20년을 넘길 경우 배우자가 분할 받을 수 있는 재산은 50% 선에 이른다. 최 회장은 혼외 자식 등으로 이혼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으므로 어떤 이혼방식을 진행하든 일정 규모의 위자료도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 가운데 배우자가 재산 증식에 크게 기여했거나 재산 분할분 안에 위자료가 포함되어 있다면 그 비중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이 통신·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알려져 있어 재산분할에 있어서도 50% 이상을 주장할 수 있다. 최 회장의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SK 지분은 노 관장과 결혼 이후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 회장은 SK 23.4%, SK케미칼 0.05%, SK케미칼우 3.1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SK 4조1905억 원 등 모두 4조194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소영 관장은 SK 0.01%, SK이노베이션 0.01% 등 모두 32억4000만 원어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현재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어 재판상 이혼이 진행된다면 재산분할 과정에서 기업 지배구조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커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ini849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