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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연일 쏟아지는 '롯데그룹 입장'...홍보가 만사?
입력: 2015.11.18 11:43 / 수정: 2015.11.18 12:23
유통 공룡 롯데가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에서 연 매출 연 매출 5000억 원에 달하는 월드타워점의 수성에 실패했다. / 더팩트 DB
'유통 공룡' 롯데가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에서 연 매출 연 매출 5000억 원에 달하는 월드타워점의 수성에 실패했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롯데는 참담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9%가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재계의 관심은 유통 공룡 롯데의 면세점 사업 수성 여부에 쏠렸고, 결과는 롯데의 사실상 '패배'로 마무리됐다. 연 매출 5000억 원에 달하는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지위가 상실되자 롯데맨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 국내 1위 매장인 소공점을 지켜내며 면피는 했지만,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에 이번 결과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경쟁업체 간 희비가 명확하게 갈린 이번 면세점 재입찰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 하반기부터 불거진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그룹 수장인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안팎의 의혹이 확산하는 등 안팎의 불안요소가 산재한 롯데의 현주소를 돌아보면 이 같은 평가도 무리한 해석은 아닌 듯싶다.

"○○○에 대한 롯데그룹 입장입니다"

지난달 귀국길에 오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법정 소송으로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본격화된 이후 한 달여 동안 롯데 측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포함해 50여 개가 넘는다.

면세점 사업자 발표가 진행된 지난 14일에도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면세점 재승인 실패에 대해) 99%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책임을 돌렸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면세점 재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에도 신 회장의 발언, 경영권 분쟁에 대한 그룹 측의 해명에 대한 홍보는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면세점 사수라는 굵직한 이슈를 앞둔 롯데가 홍보전에 열을 올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차례 이상 신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보고 형태의 보도자료를 뿌리는 과한 홍보 방식은 오히려 그룹 내부의 절박한 위기의식을 방증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총수 띄우기' 식의 보도자료가 아니다. 면세점 사업자가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각종 포털과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연일 들려오는 재벌가의 '밥그릇 싸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롯데가 일본 기업인지 한국 기업인지 정체성에 대한 관심은 이제 없다. 이제 어느 쪽의 주장도 믿기 어렵다. 어떤 식으로든 롯데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롯데'라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얘기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16일 임시회의에서 ""(면세점 외) 다른 분야와 해외 사업 등에서 더 분발해 좋은 실적을 내고, 호텔롯데 상장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국민과 약속한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미 나온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살만하지만, 이제는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신동빈 회장이 전면에 나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조속히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지금까지 불거진 각종 논란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 롯데 스스로가 변화하는 과정을 실천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의 불신은 결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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