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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신세계 '환호'…면세점 시장 새 판도 그린다
입력: 2015.11.16 10:50 / 수정: 2015.11.16 14:36

두산과 신세계가 지난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롯데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을 잃게되면서 반쪽 성공에 그쳤고, SK는 워커힐 면세점을 상실하면서 유통업 기반을 잃게될 위기에 처했다. /더팩트DB
두산과 신세계가 지난 14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롯데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을 잃게되면서 '반쪽 성공'에 그쳤고, SK는 워커힐 면세점을 상실하면서 유통업 기반을 잃게될 위기에 처했다. /더팩트DB

'면세점 혈투' 두산·신세계, '황금티켓' 거머쥐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지난 14일 발표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 두산과 신세계가 새 면세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유통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두산이 롯데 잠실(월드타워점)을, 신세계가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을 가져가면서 롯데는 소공동점만 수성에 성공했고, SK네트웍스는 23년간 운영해온 면세사업에서 아예 손을 떼게 됐다.

지난 7월 신규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에 이어 또다른 신규 사업자가 탄생하면서 '롯데'와 '신라'가 독식하던 국내 면세시장에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 수성 실패 롯데·SK, 투자금 회수 어쩌나

롯데는 국내 면세점 매출 1위인 소공동 본점은 지켰지만 연 매출 4800억원 규모의 월드타워점 특허를 잃었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단일 매장 기준으로 호텔신라 이어 국내 3위 매출 규모다. 향후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7000억원까지 매출 증대를 기대했지만 이번 결과로 물거품이 됐다.

국내 면세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독과점 문제를 지적을 받아온 롯데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형제간 경영권 분쟁까지 장기화되면서 그룹 이미지가 추락해 결국 면세점을 잃게됐다는 평가다. 또 신세계가 롯데백화점 본점과 가까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신규 면세점을 오픈하게 되면 고객이 두곳으로 분산돼 수익구조도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연간 1조 9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1위 점포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도 매출이 5000억원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23년간 운영해오던 워커힐 면세점을 하루 아침에 잃게되면서 유통업 기반을 상실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1000억원 가량을 들인 리뉴얼 작업이 최근 마무리된 터라 당장 투자금 회수 방안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재계 관계자들은 SK네트웍스가 그간 저조한 실적에도 소극적인 운영을 개선하지 않는 등 안일한 태도가 이번 면세점 수성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각 잠실 롯데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을 잃게됐다. /더팩트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각 잠실 롯데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을 잃게됐다. /더팩트DB

◆'축포' 터트린 두산·신세계, 동대문-남대문 활성화 전략 통했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과 신세계는 염원하던 면세시장 진입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1차 면세사업자 선정작업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에게 패배한 신세계는 이번 2차 도전에서 면세점 입지를 변경하고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결국 면세점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신세계는 남산과 신세계백화점, 남대문 시장을 연결하는 관광쇼핑벨트를 개발하겠다는 전략과 유통사업의 전통강자라는 강점을 강조했다. 또 도쿄 긴자와 홍콩 침사추이처럼 도심 내 관광콘텐츠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쇼핑에만 쏠려 있는 관광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전략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는 형지와 경쟁했던 부산 시내 면세점에서도 재승인에 성공했다.

두산은 동대문 상권의 침체를 되살리겠다는 박용만 회장의 '명분'이 적중하면서 유통업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중공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며 유통 관련 사업을 정리해온 두산은 이번 면세사업권 획득으로 20여년만에 다시 유통업으로 돌아왔다. 특히 동대문 상권에 들어서는 첫 면세점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대문 '터줏대감'으로 주변 상권과의 상생을 무기로 신규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큰 상황이다. 유통업에 경험이 부족한 것이 최대 약점이다. 두산은 면세점 입점 이후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1300만명의 관광객을 신규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동대문 '상생' 전략으로 관세청을 설득한 두산의 면세점 전략이 통할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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