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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우승컵 들어올린 두산, 면세점戰서도 웃을 수 있을까
입력: 2015.11.02 05:10 / 수정: 2015.11.01 23:49

두산 박용만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응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최용민 기자
두산 박용만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응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최용민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만끽 두산 박용만, 이제 면세점만 남았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쥔 두산 박용만 회장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도 승리하는 쾌거를 올리며 2015년을 '두산의 해'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티켓 확보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용만 회장이 몸소 열띤 응원에 나서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와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공산에서다.

박용만 회장은 이번 한국시리즈 경기를 응원하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연속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을 찾아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를 응원했다. 장남 박서원 오리콤 크레이티브 총괄부사장과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을 대동한 박용만 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두산베어스의 유니폼 차림으로 관객들의 열띤 응원에 동참했다.

두산베어스는 삼성라이온즈와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달 31일, 삼성라이온즈를 13-2로 꺾고, 14년 만에 4번째 우승컵을 높이 치켜올렸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박용만 회장의 얼굴에도 '환희'가 깃들었다.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스 우승에 힘입은 박용만 회장의 열정이 서울 시내 면세사업 특허권 획득에 있어서까지 '희소식'을 불러올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박용만 회장은 면세점 사업과 관련,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면세점 사업의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상생형 모델을 제시했다. / 더팩트 DB
최근 박용만 회장은 면세점 사업과 관련,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면세점 사업의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상생형 모델'을 제시했다. / 더팩트 DB

두산은 롯데·신세계·SK네트웍스 등 쟁쟁한 유통업체들 앞으로 도전장을 낸 상태다. 두산을 제외한 3사 모두 '유통 강자'로 손꼽히는 기업들이다. 경쟁 3사보다 유통업 경험이 부족한 만큼 '동대문'이라는 지역적 차별화를 들고 나섰다.

롯데는 지난 35년간 면세 사업권자로 쌓아온 노하우와 세계 3위 면세점이라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SK네트웍스 역시 23년 간 워커힐에서 면세사업을 이어온 노하우가 강점이다. 신세계 또한 면세점 운영 경력은 없지만 롯데 못지않게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산의 면세점 진출 도전은 소위 국내 대표 유통계 강자들에게 경험이 밑천한 신생 업체의 '당돌함'으로 보일 가능성도 있다.

박용만 회장은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롯데 신동빈 회장 못지않은 '사재 출연'으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열의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면세점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롯데와 같은 날로 잡고 천문학적인 숫자의 '상생'과 '사회 환원' 자금을 발표하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용만 회장은 사재 100억 원과 두산그룹 100억 원 등 모두 200억 원을 출연해 동대문 상권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신동빈 회장도 사재 100억 원을 포함해 모두 3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동대문에 오랜 시간 자리한 기업으로서의 '사명감'도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9층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할아버지(두산 창업주 박승직)때부터 동대문에서 장사를 해왔고, 동대문 지역 유일의 대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롯데와 신세계, SK와 두산그룹(왼쪽부터 시계방향 순)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티켓 3장을 놓고 적극적으로 사업계획을 알리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더팩트DB
롯데와 신세계, SK와 두산그룹(왼쪽부터 시계방향 순)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티켓 '3장'을 놓고 적극적으로 사업계획을 알리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더팩트DB

그는 이날 "면세점 유치는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두산의 오랜 생각이 발현된 것이다"며 13개 복합 쇼핑몰이 있지만, 일대 상권의 공실률이 30%에 이르는 동대문을 활성화해 지역 상권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기존 5%로 잡았던 사회 환원 비율을 10~20%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향후 면세점 운영으로 얻게 될 영업이익을 5년간 5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5년간 최소 5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주력계열사가 올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해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이 면세사업을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면세 사업 첫해부터 '40% 이상을 국내브랜드로 채우겠다'는 공략도 뒷말이 많다. 면세 사업이 처음인 두산이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샤넬 등의 해외 브랜드를 실제로 유치할 수 있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두산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진출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두산의 우승으로 정점을 찍은 '발로 뛰는' 박용만 회장의 열정적인 행보는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효과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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