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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시장 진출 29년 만에 '1000만 대' 금자탑 쌓았다
입력: 2015.10.29 10:08 / 수정: 2015.10.29 10:13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 29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 더팩트 DB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 29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 더팩트 DB

현대차, 미국 진출 29년 만에 1000만 대 판매 돌파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 29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GM, 포드 등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국 자동차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고객들로부터 선택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승용차 '엑셀'을 수출함으로써 미국 시장에 첫 진출, 첫해 16만8882대 등 진출 4년 만인 1990년 현지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서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진출 13년 만인 지난 1999년 누적 판매 200만 대를 달성한 이후 2002년 300만 대, 2005년 400만 대를 달성하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현대차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앨라배마 공장이 준공된 2005년 이후부터 연평균 6%대의 성장을 거듭하며 본격적으로 판매에 탄력이 붙은 현대차는 2007년 500만 대, 2009년 600만 대, 2011년 700만 대, 2013년 800만 대, 2014년 900만 대를 차례로 돌파했다.

또한, 현대차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판매 성장을 기록했고 2010년부터는 매년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 9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3.7% 성장한 57만8190대를 판매해 또 한 번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판매 성장을 기록한 이후 2010년부터는 매년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현대차는 올해 역시 지난 9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3.7% 성장한 57만8190대를 판매해 또 한 번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판매 성장을 기록한 이후 2010년부터는 매년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현대차는 올해 역시 지난 9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3.7% 성장한 57만8190대를 판매해 또 한 번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미국 진출 29년 동안 엑셀을 비롯해 모두 15개의 차종을 출시했으며 현재는 '엑센트', '엘란트라', '벨로스터', '쏘나타(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아제라(국내명 그랜저)', '제네시스 쿠페', '제네시스', '에쿠스', '투싼', '싼타페(맥스크루즈 포함)' 등 모든 차급에 걸쳐 11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지난 1985년 출시돼 30년 동안 같은 차명을 유지하며 국내 최장수 단일 브랜드로 기록되고 있는 '쏘나타'로 미국에서는 198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이달까지 모두 249만8203대가 판매됐다.

지난 6세대 쏘나타(YF)는 지난 2012년 23만605대가 판매돼 미국에서 판매된 자사 완성차 가운데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으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 시장 역대 판매 2위를 달성한 차량은 단일 차종 최초로 글로벌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한 '엘란트라'로 1991년부터 이달까지 모두 248만4788대가 판매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국민차'의 저력을 보여줬다.

엘란트라는 지난 2012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초까지 '캐나다 올해의 차', '남아공 올해의 차' 등 주요 지역에서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지난 1985년 출시돼 30년 동안 같은 차명을 유지하며 국내 최장수 단일 브랜드로 기록되고 있는 쏘나타로 1989년부터 판매를 시작, 이달까지 모두 249만8203대가 판매됐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지난 1985년 출시돼 30년 동안 같은 차명을 유지하며 국내 최장수 단일 브랜드로 기록되고 있는 '쏘나타'로 1989년부터 판매를 시작, 이달까지 모두 249만8203대가 판매됐다.

최근에는 소형차 위주의 라인업에서 벗어나 레저용차량(RV)과 대형/고급차의 판매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한국 수출 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싼타페'는 2012년 현행 모델(DM)을 미국 시장에서 선보인 이후 매년 20% 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싼타페와 함께 현대차의 RV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투싼' 역시 2006년 미국 시장 첫 진출 이후 꾸준히 연간 4만 대 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8월부터는 신형 투싼을 투입하면서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RV 판매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대형차 라인업의 강화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자사 최초의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를 출시, 2009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아시아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차'에 선정돼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 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2010년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이 같은 차종 라인업 보강을 바탕으로 2000년 전체 판매 대비 5%에 불과했던 RV 및 대형차 비중은 현재 26.8%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시장 역대 판매 2위를 달성한 차량은 단일 차종 최초로 글로벌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한 엘란트라다.
미국 시장 역대 판매 2위를 달성한 차량은 단일 차종 최초로 글로벌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한 '엘란트라'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품질경영을 통한 우수한 품질과 현지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상품성이 가장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실직 등으로 운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내용의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스포츠와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미국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미국 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NFL)의 공식 후원 계약을 맺어 미식축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자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현대차의 우수한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신차를 지속해서 투입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위상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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