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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회장님 기부, '삐딱하게' 볼 이유는 없다
입력: 2015.10.28 10:57 / 수정: 2015.10.28 11:3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통 큰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잇달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 더팩트 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통 큰'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잇달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근 삼성그룹의 수장 이건희 회장의 '깜짝 기부'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일자리 창출 등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제안한 청년희망펀드에 2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건희 회장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통 큰'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잇달아 100억 원대에 달하는 금액을 청년희망펀드 기부금으로 내겠다고 발표하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기부한 20억 원을 포함해 27일 <더팩트> 취재로 확인된 최태원 회장의 100억~150억 원 규모의 기부까지 합하면 기업 총수들이 가입한 펀드 규모만 약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기업인들의 기부행렬은 칭찬을 받아도 마땅하다.

하지만 대기업 총수들의 잇단 기부 소식에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의 '보여주기용 행사'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 펀드 설립 초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기업 돈 받고 일자리 창출을 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 만큼 대기업의 기부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펀드에 가입하고 홍보를 자처하며 사실상 기업들이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여건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물론 청년희망펀드가 정부와 기업 간 '눈치게임'으로 변질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청년 고용을 창출하는 데 보탬을 주기 위해 설립된 펀드의 취지와 실제 우리 사회가 처한 청년문제의 현주소를 고려하면, 사재를 출연해 수백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한 총수들의 '통 큰' 기부를 무조건 삐딱하게 바라볼 일만은 아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실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청년층(15~29세)의 평균 체감실업률은 22.4%다. 이 가운데 고학력 남성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무려 28%에 달한다. 체감실업률은 공식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상태'인 사람을 실업자로 간주해 계산한 실질실업률이다. 결국, 청년층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 창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채용 활성화'를 위한 재원 마련에 목적을 둔 청년희망펀드에 고용의 '열쇠'를 쥔 대기업이 직접 나서 힘을 보태는 것은 분명히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도 현대차도 총수와 임직원들의 기부와 관련해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을 만들겠다는 '청년희망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기부에 나선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는가. 다만 기업들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부를 하면서 정작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줄여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은 피했으면 한다.

펀드에 가입한 총수들의 의중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제시한 청사진대로 청년희망펀드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원활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는 것이다. 청년희망펀드가 정부와 기업의 '유착'이 아닌 '협업' 또는 '공조'할 수 있는 불씨가 되길 기대해 본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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