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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전쟁' 제2차 면세대전, 신동빈vs박용만…승자는?
입력: 2015.10.13 06:27 / 수정: 2015.10.13 06:47

12일 롯데그룹과 두산그룹이 제2차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기자간담회을 진행했다./남윤호 기자
12일 롯데그룹과 두산그룹이 제2차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기자간담회을 진행했다./남윤호 기자

롯데 VS 두산, 같은 날 면세점 사업 관련 기자간담회 진행

[더팩트| 김아름 기자 ] 올해 상반기 '황금 티켓'이라 불리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국내 내로라는 기업의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 그리고 하반기 2차 면세점 선정을 앞두고 다시 한번 면세대전(大戰)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전쟁엔 각 기업의 오너가 전두지휘하고 나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과 두산의 각 총수가 같은 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직접 면세점 사업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기존의 면세 사업 수성 의지를 강력히 나타냈으며 두산은 새롭게 면세 사업에 뛰어들 것을 선언했다.

◆ 신동빈 회장, '롯데면세점 비전 2020' 간담회서…상생 내용 밝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롯데그룹은 12일 오전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롯데면세점 비전 2020 상생 2020' 선포식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해 상생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신 회장은 이날 '면세점 수성'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그는 "롯데면세점이 세계 3위 면세사업자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해 서비스계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이 발표한 구체적인 방안으론 ▲중소 파트너사(협력사) 동반성장펀드 조성(200억원 규모)과 ▲중소브랜드 매장 면적 2배로 확장 ▲중소브랜드 육성 목적의 '인큐베이팅관' 운영 ▲'언더 스탠드 에비뉴' 100여개 조성을 통한 취약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등이다.

이 가운데 '인큐베이팅관' 운영은 말 그대로 중소브랜드와 상생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표현되고 있다. 가능성 있는 중소브랜드를 발굴해 면세점 판매와 롯데면세점 해외점 입점 브랜드 홍보 지원 등으로 외국시장 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이를 실행하고자 롯데는 롯데면세점 내 '동반성장팀'을 신설해 사회적 기업과 청년벤처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신 회장의 참석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최근 재점화된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한 세간의 불안과 불식을 희석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박용만 회장, "면세점 이익 사회 환원·해외 브랜드 확보 자신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역시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이새롬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역시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이새롬 기자

롯데그룹이 면세점 수성 의지를 나타냈다면 같은 날 두산은 면세점 확보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대신 동현수 두산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공직'에 있기에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동 사장은 이 자리에서 "(박용만 두산 회장이) 면세점 사업계획서를 쓰면서 이익 대비 사회환원 비율을 5%로 보고하자, '무슨 말이냐. 10∼20% 수준으로 올리라'고 지시했다"며 박 회장의 의중을 전했다.

이는 동대문구 두산타워에 유치하려는 면세점을 '지역사회 기여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형'으로 만들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로 표현된다.

그러면서 "박 회장이 '그냥 남들과 같은 면세점을 하려면 아예 하지 말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염려로 불거지는 '면세점 운영 경험 부족' 등의 지적에 대해서는 "세계적 명품을 포함한 460여 개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를 확보했고, 지난해 450억 원을 들여 두타를 완전히 리모델링한 것도 단순한 임대업이 아니라 유통업을 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 따르면 두산은 보그, GQ 등 세계적 패션 잡지를 운영하면서 맺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미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세계적 명품을 포함한 460여개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를 받았다. 실제 입점 예정 브랜드 수 370여개보다 25%나 많은 브랜드다.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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