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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희의 Fun한 경제] '대우조선 면피' 홍기택 회장, 남은 임기 채울 이유 있나
입력: 2015.09.24 11:09 / 수정: 2015.09.24 11:09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비난여론을 자초했다./ 문병희 기자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회피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비난여론을 자초했다./ 문병희 기자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국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 책임 ‘집중포화’

사건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먼저 발생한 원인에서 문제점을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부실’이라는 결과가 발생한 기업이라면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상식이고, 그래야 원인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원인과 책임을 따져 묻는 국회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올 2분기에만 3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의 사태의 원인이 회사의 도 넘은 방만 경영을 방관한 산업은행에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홍기택 회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국감에서 책임회피성 변명만 늘어놨다. 홍기택 회장은 의원들의 날선 질문에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는 누적된 것들이 터진 것으로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결과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 않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인사는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자인한 꼴”이라면서 “무능한 국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망쳐놓았다는 원인이 밝혀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부실과 관련해 홍기택 회장에게 "대우조선해양이 5월 27일 산업은행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그럼 한 달 사이에 수조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은 허위보고인가 새로운 사실의 발견인가"라며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규모 부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에 대해 산업은행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라고 추궁했다.

홍기택 회장은 "산업은행 퇴직자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관리 차원에서 CFO로 부사장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상당부분의 원가 손실 등을 철저하게 파악하는 데에 한계가 있지만, CFO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추후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해 홍기택 회장은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실사 결과로 분식회계가 드러나면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는 말도 했다. 2013년 4월 취임 이전의 얘기만 나오면 홍기택 회장은 "그때는 제가 없을 때라서…"라는 말이 기본으로 나왔다.

결국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홍기택 회장에게 "성의없다"는 질책을 하기도 했다. "3조 원의 부실이 자연재해냐"는 의원의 호통까지 나왔다.

이처럼 홍기택 회장이 국감에서 책임회피에 ‘모르쇠’로 일관하자, 결국 내년 3월 임기종료를 앞둔 홍 회장의 최대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홍기택 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취임 당시에 본인이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고 인정하면서 임기 동안 좋은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로 봤을 때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자명해졌다. 때문에 홍기택 회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비등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은 기본적으로 회사 자체의 문제와 더불어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의 방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산업은행의 수장인 홍기택 회장에게도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 책임이 있는 당연한 것이다. 홍기택 회장이 수장으로서의 책임은 뒤로 숨기고, 부실 사태의 원인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면 남은 임기 반년 동안 그 자리를 유지할 이유조차 사라질 것이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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