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A+ → AA-로 상향…"자랑스럽다! 대한민국"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5일 한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한국은 S&P뿐만 아니라 무디스, 피치 등 국제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사상 처음으로 모두 AA- 등급을 받게되면서 한·중·일 3개국 중에서 신용등급 평균이 가장 높아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기인 2014년 이후 S&P로부터 AA- 이상 등급으로 상향조정된 국가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S&P는 등급상향의 요인으로 한국이 향후 3~5년간 연 3%대 GDP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대다수 선진국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2018년에는 1인당 평균 GDP가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통합재정수지가 2000년 이래 대체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정부부채도 올해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를 소폭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은행권의 대외채무가 감소하고 있고,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차입금의 비중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남북간 합의에 힘입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도 금번 등급상승의 중요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AA-'는 한국이 S&P에서 지난 1997년 10월 23일 이래 받은 가장 높은 신용등급이다.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모두 AA- 이상 등급을 받은 국가는 주요 20개국(G20) 중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이 전부다.
S&P 신용등급은 한·중·일이 모두 같은 AA-지만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무디스 신용등급은 일본이 우리보다 낮은 A+등급이고 피치는 중국 A+, 일본은 A등급으로 우리나라보다 모두 낮게 분석됐다.
S&P는 앞서 지난해 9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은 통상 6개월~2년 사이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많은 이들은 한국이 세계 3대 국가신용평가사에서 일본과 중국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이야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abcd****)", "이럴땐 박수쳐줘야지(kimm****)", "참 간만에 나라에 긍정적인 기사를 보네(gunm****)", "세계가 전부 퇴락해가는 가운데에서도 잘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네요(drch****)", "세상에 우리가 일본보다 높다니! 이런 날이 올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격세지감이다(myos****)", "세계 최빈국에서 70년만에 용됐어!(wjdr****)", "우리나라 국민들은 너무 부정적이다. 좀 자긍심과 애국심좀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bana****)", "탈아시아급. 아시아 최고 선진국 대한민국(zebr****)"라고 말하며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을 기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수치는 서민들의 실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서민 생활도 등급에 맞게 나아지길 바랍니다(lowr****)", "축하할 일인데 이해할 수 없는 건 나뿐인가(dabi****)", "국민들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F입니다(enge****)", "서민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다(song****)", "사는건 더 빡빡해지는데 왜그런가(uigo****)",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에 도둑놈들이 많은겁니다(erp1****)" 등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에 맞게 서민들의 생활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럴 때일 수록 방심하지 말고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국가부채가 최고조인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이라니 무슨 경우지(fore****)", "가장 잘 나갈 때 조심하자. 1997년 외환위기도 OECD 가입 후에 터졌지(kh07****)", "IMF 발생 직전인 1997년 10월달에 S&P A+등급을 받았었다. 그리고 두 달후 IMF 발생(neop****)" 등 과거 S&P가 신용등급을 상향하자마자 외환위기가 터진 전례를 교훈 삼아 내부 문제를 잘 추스러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내수 시장 활성화와 청년 취업 확대에 힘써야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부동산 부채가 엄청난데 이거 찜찜하네. 이래놓고 한순간에 버블(neow****)", "근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든거냐(kimb****)", "내수 경제와 고용 시장이 불안하긴 하지만 높은 신용등급에 맞게 내수 시장도 안정적으로 잡아주시길 바랍니다(shim****)"라며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부동산 시장과 고용 절벽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