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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버지' 최태원 & 'SK회장' 최태원, 출소 당일 '철야' 강행군
입력: 2015.08.15 09:13 / 수정: 2015.08.15 16:38
보고 싶었다 출소 최태원, 첫 행보는 가족 상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 직후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자녀들을 만나 그간 나누지 못했던 가정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더팩트>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 임영무 기자
'보고 싶었다' 출소 최태원, 첫 행보는 '가족 상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 직후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자녀들을 만나 그간 나누지 못했던 가정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더팩트>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 임영무 기자

'아버지' 최태원, 아들 딸 말없이 꼭 껴안아…'미안하고 고맙다'

'가족이 그리웠다. 그러나 밀린 업무처리가 더 먼저였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단행된 특별사면으로 2년 7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14일 출소 직후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자녀들을 만나 그간 나누지 못했던 가족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더팩트>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최태원 회장의 출소 이후 일각에서는 그가 성북동 자택에서 가족들을 만나 시간을 보냈으며, 일정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한 이후 업무보고를 받는 등 그룹 현안 점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더팩트>취재 결과, 최태원 회장이 출소 직후 선택한 첫 행선지는 자택이 아닌 그룹 사옥이었다.

최 회장은 이 곳에서 '아버지'로서 가족들과 애정을 나눴으며 이후 그룹 핵심 경영진과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그룹 총수'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14일 0시 5분, 지난 2013년 1월 이후 925일간 수감 생활을 마치고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교도소에서 나온 최 회장은 30여분 동안 출소 소감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힌 후 대기하고 있던 에쿠스 차량을 타고 교도소를 떠났다.

최태원 회장은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지난해 해군에 자원입대한 차녀 최민정 소위를 제외한  노소영 관장과 장녀 최윤정 씨, 막내아들 최인근 씨를 만나 1시간여 동안 그간 못다 한 대화를 나눴다./임영무 기자

최태원 회장은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지난해 해군에 자원입대한 차녀 최민정 소위를 제외한 노소영 관장과 장녀 최윤정 씨, 막내아들 최인근 씨를 만나 1시간여 동안 그간 못다 한 대화를 나눴다./임영무 기자

이후 0시 40분께 서울 신설동 모처에서 먼저 장녀 최윤정(26) 씨를 만난 최 회장은 50여 분 후인 오전 1시 30분께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에 도착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곳에서 지난해 해군에 자원입대한 차녀 최민정(24) 소위를 제외한 노소영 관장과 막내아들 최인근(20) 씨를 만나 1시간여 동안 그간 못나눈 가족간의 대화를 나눴다.

1시간여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낸후 최 회장은 사옥 입구까지 내려와 아들 딸들의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듯 애틋하게 아들과 딸의 손을 꼭 잡는 최 회장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한 손으로는 장녀 최윤정 씨를 꼭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들의 손을 잡은 최 회장은 가족들 앞에서만큼은 재계 서열 3위 대기업의 총수가 아닌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가족이 탄 차량이 눈 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 참을 말없이 사옥 앞에 서 있던 최 회장은 오전 2시 30분께 사옥 내 마련된 집무실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그룹 사옥에는 최 회장의 공백 동안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대신해 온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일부 사장단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계기로 청년 일자리 창출, 중국을 비롯한 국외합작투자, 국내투자 등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활성화 및 신사업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 손으로는 장녀 최윤정 씨를 꼭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들의 손을 잡은 최 회장은 가족들 앞에서만큼은 재계 서열 3위 대기업의 총수가 아닌 평범한 아버지였다./임영무 기자

한 손으로는 장녀 최윤정 씨를 꼭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들의 손을 잡은 최 회장은 가족들 앞에서만큼은 재계 서열 3위 대기업의 총수가 아닌 평범한 '아버지'였다./임영무 기자

최태원 회장이 출소와 동시에 거의 '철야 근무'를 강행한 것은 오랜 공백으로 신사업 추진 등과 같은 그룹의 굵직한 이슈를 눈앞에서 놓칠 수밖에 없었던 만큼 그룹의 현안 파악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은 출소 직후 "긴 경영 공백으로 그룹의 주요 현황 등에 대해 파악이 덜 돼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SK그룹의 현황을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며 시간을 갖고 가능한 빨리, 최선을 다해 그룹의 주요 현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장 경영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의 공백 동안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대신해 온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4일 새벽, 최 회장에게 업무 보고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뒤 그룹 사옥을 나서고 있다./임영무 기자

최태원 회장의 공백 동안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대신해 온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4일 새벽, 최 회장에게 업무 보고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뒤 그룹 사옥을 나서고 있다./임영무 기자

실제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구속 이후 총수의 부재로 말미암은 소통의 부재, 한발 늦은 중책 결정 등으로 에너지·화학, 반도체, 자원개발 등 기존 사업 외에도 SK텔레콤과 SK E&S의 ADT캡스, STX에너지 인수 시도, SK네트웍스의 KT렌탈 인수 및 면세점 사업자 경쟁 등 굵직한 이슈에서 경쟁사에 밀려 연일 고배를 마셨다. 그만큼 최태원 회장의 발 빠른 현황파악과 경영일선 복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출소와 동시에 현안 파악에 나선 최태원 회장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 현황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공장과 울산 SK에너지 콤플렉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 현장 방문경영에도 나서며 그룹 현황 파악을 위한 강행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과 그룹 수뇌부는 이날 늦은 시간까지 청년일자리 창출, 중국을 비롯한 국외합작투자, 국내투자 등 그룹의 주요 현안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 = 안지민 인턴기자

최태원 회장과 그룹 수뇌부는 이날 늦은 시간까지 청년일자리 창출, 중국을 비롯한 국외합작투자, 국내투자 등 그룹의 주요 현안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 = 안지민 인턴기자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으로 그동안 복안으로 그쳤던 SK그룹의 다양한 사업안 승인 및 시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그룹 역시 "그룹 총수와 실무진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그동안 제동이 걸렸던 사업 부문에서도 만족할 만 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태원 회장의 복귀에 따른 변화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늦은 시간에 출소한 최태원 회장이 출소 직후 자택이 아닌 그룹 본사로 발걸음을 옮겼다는 것은 그만큼 조속한 경영 복귀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최 회장과 그룹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 등 그룹의 중책에 대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최 회장이 최대한 빨리 현장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최 회장은) 별도의 휴가 없이 당분간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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