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롯데 궁정쿠데타] 신동빈 "가족과 기업경영 혼동한 형 두번 다시..."
입력: 2015.07.29 15:15 / 수정: 2015.07.29 18:01

주주총회 형제의 난 2차전 될 듯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으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싸움은 곧 있을 주주총회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더팩트DB
주주총회 '형제의 난 2차전' 될 듯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으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싸움은 곧 있을 주주총회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더팩트DB

롯데그룹 2세 경영권 다툼, 주주총회가 '분수령'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소식에 이어 29일 롯데그룹 2세들의 경영권 쟁탈전을 두고 "롯데 일족의 난"이라고 칭하며 자세하게 보도했다.

27일, 장남 신 전 부회장, 아버지 동행해 '친동생 해임'

신문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친족 5명과 전세기로 한국에서 출발해 같은날 오후 도쿄 신주쿠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에 나타났다. 신 전 부회장은 사원들을 모두 불러모은 뒤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임원들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휠체어에 탄 신 총괄회장은 옆에서 신 전 부회장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된 롯데그룹 임원들은 "이는 주주총회에서 결의할 사항이지 이런 식으로 진행할 게 아니다"라고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월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됐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이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후계자 지위를 이어받게 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약 7개월 만에 신 총괄회장이 다시 신 전 회장의 손을 들어주게 된 배경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일본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친족을 끌어들여 고령의 신 총괄회장을 어떻게든 설득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올해 93세가 된 신 총괄회장은 고령에 비해 건강한 편이지만 최근 조금씩 판단력이 흐릿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롯데그룹 가계도 /더팩트DB
롯데그룹 가계도 /더팩트DB

28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버지 권한 박탈'

갑작스러운 해임 소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토시유키 사장 등 이사 6명은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법적 수속을 밟지 않은 행위"라며 신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를 무효라고 선언하고 그의 대표권을 박탈하면서 명예회장으로 직책을 변경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7명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결석, 신 회장은 기권하고, 5명의 이사가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에 찬성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1대 회장이기 때문에 명예회장직에 대한 전례가 없어 신 총괄회장의 정식 명예회장 취임은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업 역사 상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전했다.

한국 롯데그룹은 이날 "본 사안은 일본롯데홀딩스 임원들의 독립적인 의결사항으로 한국 사업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신 총괄회장이 이후 한국 롯데그룹의 총괄회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주요사안을 보고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는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을 대표해 시너지를 창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날 "가족문제로 인해 거래처와 직원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직접 밝히며 "형과 친족들이 고령인 아버지를 일본까지 데려가는 가혹한 스케줄을 강요했다. 어머니가 직접 면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신 총괄회장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령의 아버지를 이번 사태에 끌어들여 가족과 기업경영을 혼동한 형과 친족들의 행동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직까지 이번 일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다가올 주주총회서 신 전 부회장 반격 가능성

이후 쟁점은 앞으로 다가올 주주총회다.

일본롯데홀딩스는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가 약 27%를 출자했다. 이밖에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신 회장 등 친족이 직접 출자하고, 사원들도 주주로 있다. 신 전 부회장 편에 서 있는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주주총회 개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이 반격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 측 관계자는 "경영자로서 누가 더 적합한지 지금까지 실적을 보면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