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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 추모와 교훈
입력: 2015.07.27 08:25 / 수정: 2015.07.27 10:38
‘닌텐도 DS’, ‘닌텐도 위’ 개발을 주도해 온 이와타 사토루 일본 닌텐도 사장이 지난 11일 담관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5세. /유튜브 캡처
‘닌텐도 DS’, ‘닌텐도 위’ 개발을 주도해 온 이와타 사토루 일본 닌텐도 사장이 지난 11일 담관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5세. /유튜브 캡처

닌텐도가 세계적인 히트 상품을 개발한 비결은?

‘슈퍼마리오’ 등으로 유명한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사장이 담관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보름을 넘겼지만 그에 대한 추모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인터넷에서는 이와타 사장이 남겼던 업적이 화젯거리로 회자되고 있고, 그를 기리는 추모 영상과 글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와타 사장은 게임사에 오래 남을 경영인이다. 닌텐도가 후발주자였던 소니(플레이스테이션)와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의 맹추격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사장에 취임해 휴대용게임기 ‘닌텐도 DS’와 거치형 게임기 ‘닌텐도 위(Wii)’ 등을 앞세워 새로운 성공신화를 썼다.

닌텐도가 이들 제품으로 한창 잘 나가던 때인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왜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못 만드냐”고 산업계에 일침을 가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당시 전무)은 닌텐도 본사를 방문해 닌텐도의 역발상과 창조경영을 배워가기도 했다.

사실 닌텐도가 ‘닌텐도 DS’와 ‘닌텐도 위’로 명실상부한 닌텐도 게임 왕국을 건설한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기술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마니아의 전유물이었던 게임을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만든 것이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내놓은 배경이다.

닌텐도가 선보인 ‘두뇌 트레이닝’ 게임은 퍼즐과 계산 문제를 풀도록 해 두뇌 운동을 활성화시키는데 목적을 뒀다. /한국닌텐도 홈페이지 캡처
닌텐도가 선보인 ‘두뇌 트레이닝’ 게임은 퍼즐과 계산 문제를 풀도록 해 두뇌 운동을 활성화시키는데 목적을 뒀다. /한국닌텐도 홈페이지 캡처

닌텐도가 이처럼 자신 만의 비전을 갖게 된 데는 이와타 사장의 경영철학이 한몫했다. 그는 생전에 ‘명함 속의 저는 사장입니다. 머릿속의 저는 게임 개발자입니다. 하지만 마음속의 저는 게이머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가 닌텐도를 이끌면서 어떤 경영방침을 세워 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비자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그의 경영철학은 우리 게임업계에도 교훈을 준다. 우리 업계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역할수행게임은 사용자가 게임 속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즐기는 방식을 뜻한다. 다른 게임 장르보다 몰입도가 강해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 장르에 비해 수익성도 높다.

하지만 너도나도 역할수행게임만 만들겠다고 나서니 시장에 비슷비슷한 게임이 넘쳐난다. ‘살아남아라! 개복치’(일본), ‘길건너 친구들’(호주) 같은 아이디어 게임은 딴 나라 이야기다. 물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업체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혁신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는 외면한 채 단순히 시장 유행 좇기에만 급급한 모습은 못내 아쉽다. 진정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행에만 편승한 역할수행게임 쏠림보다는 각사의 강점을 살린 틈새시장을 개척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와타 사장 재임 시절 닌텐도가 시장 유행과 타협했다면 ‘닌텐도 DS’, ‘닌텐도 위’는 물론 두뇌 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 같은 세계적인 히트 게임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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