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그리스 사태 영향 받나? 저유가와 해양플랜트 손실로 난항을 격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그리스 사태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대우조선해양 제공 |
국내 조선업계, 그리스발 직격탄 가능성 제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전체 수주량 20%가 그리스의 발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리스 경제 상황이 국내 조선업계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 금융권은 국내 조선업계 '빅3'으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그리스 선주로부터 수주한 선박이 85척이라며 그리스의 긴축 정책 시행 여파가 조선업계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리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5026척의 선박을 보유한 전 세계 최대 해운국가다. 그리스는 총 296억 달러 규모의 517척의 선박을 발주한 상태이며 이 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총 85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것은 3개사 전체 수주량의 약 20%로 금액으로는 102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그리스는 채무를 갚는 등 디폴트에서 벗어났지만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상당 기간 경기침체가 예상돼 국내 조선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그리스 영향과 별개로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는 올해 1분기 총 2000여 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2조여 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조선업계를 대표하던 '빅3'는 저유가와 해양플랜트 악재로 대규모 손실을 빚은 것.
그리스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kondo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