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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현대차 등 국산차 메이커, '쓴소리' 받아들여라
입력: 2015.07.07 12:03 / 수정: 2015.07.07 14:26
수입차 공세 국내 완성차 업계 위기 속 기회 찾아야 최근 몇 년 사이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국내 완성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 더팩트 DB
'수입차 공세' 국내 완성차 업계 '위기 속 기회' 찾아야 최근 몇 년 사이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국내 완성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 더팩트 DB

국내 완성차 업계, 달라진 모습 보여줘야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뺀다'라는 속담이 있다.

외부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 오래전부터 있던 사람을 내쫓거나 해치려 하는 모양새를 뜻하는 말인데,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완성차 업계의 처지를 보고 있자면 영락없이 '박힌 돌' 그 자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수입 자동차의 수는 1만 7803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4% 늘어난 2만4275대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수입차 판매량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산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줄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8.06%다. 도로 위를 달리는 승용차 10대 가운데 2대는 수입차인 셈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수입 자동차의 수는 1만7803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4% 늘어난 2만4275대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수입 자동차의 수는 1만7803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4% 늘어난 2만4275대다.

수십 년 동안 국내 시장을 '캐시카우'로 여겨왔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입차 업계에 야금야금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올 것이 왔다"는 식의 반응이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입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수입차 업계의 상승세를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을 너무 얕잡아 본 '터줏대감'들의 무사안일주의와 툭하면 터지는 노사 간 갈등이 이 같은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쓴소리도 적지 않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륜 세단 '아슬란'의 부진은 달라진 소비자들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차는 '아슬란'에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했지만, 정작 자동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 부분에서 하위 모델인 '그랜저'와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의 그것을 공유하면서 '외형만 바뀐 신차'라는 냉담한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의 행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다양한 신차 개발에도 그 어느 때보다 열을 올리며 자존심 회복을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자사 최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티볼리' 디젤 모델의 출시를 선언했다. 단순히 전시된 차량을 보여주고 개발자 몇 명이 나와 차량의 제원을 설명하는 방식을 넘어 서킷에서의 주행 기회를 제공, 직접 차량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기존 2.0 가솔린 중심의 라인업에서 1.7 디젤,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2016년형 쏘나타'와 신형 'K5'를 시장에 잇달아 내놓으며 신차 출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입 완성차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새로 개발한 신차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입 완성차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새로 개발한 신차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2일 '올 뉴 투싼' 급발진 추정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즉시 자사 블로그에 "사고의 원인을 명백하게 규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공식 견해를 밝혔다. 조사 기관의 발표 전에 현대차가 공개적으로 회사 측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노사가 손을 잡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며 '상생'을 도모해 눈길을 끌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비록 국내 완성차 업계의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국내 소비자들의 쓴소리에서 비롯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지금이라도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살 길'을 찾으려는 이들의 노력은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이 같은 자성 노력이 국내외 시장에서 단순히 가격을 넘어 성능과 품질, 브랜드 이미지에서도 수입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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