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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캔디크러쉬' CEO의 '실패의 성공학'
입력: 2015.06.08 10:55 / 수정: 2015.06.08 13:19

킹과 슈퍼셀이 전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의 힘이 상당히 크다. 사진 왼쪽부터 리카르도 자코니 킹 본사 CEO 겸 공동 설립자, 일카 파나넨 슈퍼셀 본사 CEO 겸 공동 창업자 /킹·서울디지털포럼 제공
킹과 슈퍼셀이 전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의 힘이 상당히 크다. 사진 왼쪽부터 리카르도 자코니 킹 본사 CEO 겸 공동 설립자, 일카 파나넨 슈퍼셀 본사 CEO 겸 공동 창업자 /킹·서울디지털포럼 제공

잘 나가는 외국 게임사 성공 노하우 봤더니

“실패는 과정의 일부분이다.” 리카르도 자코니 킹 본사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설립자는 최근 <더팩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사 개발 문화를 소개하면서 혁신을 꾀하는 한국 게임업체들에게 ‘실패’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영국 게임업체 킹은 ‘캔디크러쉬사가’, ‘캔디크러쉬소다’ 등으로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자코니 CEO가 실패를 관대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이를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통해 보다 새롭고 더 나은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자코니 CEO의 이러한 철학 덕분인지 킹 본사에는 실패를 소중한 경험으로 삼기 위한 토론 문화가 있다. 실패한 담당자를 추궁하기보다는 토론을 통해 여기서 배운 것이 무언인지 동료들과 함께 공유한다.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는 것이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의 샴페인 파티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실패했을 경우 이 같은 파티를 열어 직원들을 격려한다.

슈퍼셀의 공동 창업자이자 본사 CEO인 일카 파나넨은 최근 ‘2015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해 실패를 가리켜 “창조적인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밝혔다. 그가 실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히트 게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실패를 통해 기회를 얻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나넨 CEO는 “실패를 안 하면 결국 모험을 안 한다는 뜻”이라면서 ‘성공 제일주의’를 경계했다.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시장이 ‘국지전’이 아닌 ‘국제전’ 양상을 보이면서 잘 나가는 해외 게임업체들의 성공 디엔에이(DNA)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 업체가 전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의 힘이 상당히 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일이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음을 비꼬는 말이다. 한국 게임 사회에서 실패는 초대받지 못하는 손님이다.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성공 제일주의’를 이정표로 삼는다. 이를 위해 독불장군식 제품개발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이러한 산업 환경에서는 실패를 관용하는 문화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오직 속도 100km의 급박한 ‘성공’ 뿐이다.

한 국내 개발자는 최근 기자를 만나 “모바일게임 시대가 열리면서 일을 하는 게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의 속사정은 이랬다. PC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에 비해 개발 기간이 몇 배 이상 길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면서부터는 성공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래서는 세계 최고의 게임을 만들자는 구호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 하지 않았던가. 어려움을 극복하면 자산이 된다.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 바로잡고, 이를 극복하려는 집단적 열의를 조직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성공을 불러올 수 있다. 실패를 추궁하기 보다는 이를 통해 배움을 얻으려는 열린 생각을 갖자. 세계적인 게임 개발은 결국 생각 한끝 차이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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