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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한국 게임업계, 20년 전 초심 어디 갔나
입력: 2015.05.18 10:59 / 수정: 2015.05.18 10:59
클래시오브클랜 슈퍼셀도 온다는데 넥슨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넥슨 판교 사옥과 인근 발표장에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5’(NDC 15)를 연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는 지난 2009년부터 넥슨 관계자 외에 외부 업체 강연자까지 초대해 볼륨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NDC 홈페이지 캡처
클래시오브클랜 슈퍼셀도 온다는데 넥슨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넥슨 판교 사옥과 인근 발표장에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5’(NDC 15)를 연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는 지난 2009년부터 넥슨 관계자 외에 외부 업체 강연자까지 초대해 볼륨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NDC 홈페이지 캡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5’ 개막, 업계 첫 각오 다시 생각해야

넥슨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넥슨 판교 사옥과 인근 발표장에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5’(NDC 15)를 연다. 이번 행사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패스파인더’(Pathfinder)다. 쉽게 풀이하면 ‘개척자’나 ‘길잡이’쯤 될 것이다. 이 회사가 행사 주제를 이렇게 정한 것은 국내 게임산업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함께 나가야 할 길을 살펴보자는 뜻으로 보인다.

올해로 9회째인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는 게임업계를 돌고 도는 최신 유행과 주요 업체의 노하우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한 자리에서 공유하자는 성격을 지녔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몇 년 간 열렸던 행사의 주제를 모아보면 국내 게임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 번 짚고 넘어가자는 뜻의 ‘체크포인트’(Checkpoint)였고, 지난 2013년 열린 행사는 안갯속 시장 상황을 빗댄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What Comes Next)였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지난 20여 년 동안 그 어떤 외부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해왔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PC온라인게임 종주국 등으로 불리면서 세계 시장을 석권해왔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국내 게임산업을 이끄는 수많은 기업들도 탄생했다.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넥슨을 비롯해 액토즈소프트(1996년 창립), 엔씨소프트(1997년 창립), 한빛소프트(1999년 창립),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2000년 창립) 등이 회사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들 업체의 창립 20돌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이제 ‘성년’을 맞이했다는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게임 황무지 같던 국내에서 반듯하게 자라준 점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국내 게임업계에는 ‘위기’란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실제로 생존을 위해 피를 섞는 게임업체들의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만 벌써 4건의 ‘빅 딜’이 성사돼 새 판이 짜였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불편하기만 하다. 지난 주말 만났던 한 관계자는 외산 게임의 공세에 위축되는 국내 업계 사정을 가리켜 “이러다 게임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요즘 게임업계의 애로사항을 보면서 안타까운 건 상당수가 초심을 잃고 또 하나의 ‘이익집단화’로 퇴화되어 버린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 변화 없이 비슷비슷하고, 자체 개발보다는 외산에만 의존하는 사업 구조 속에서는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기 힘들다. 20여 년 전 황무지 속에서 지금의 산업을 일군 개척자 정신의 재점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참관자들에게 게임산업이 탄생한 초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 나아가 과거 게임 역사를 되짚고, 미래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모색해봤으면 한다. 무엇보다 우리 게임산업이 지난 20여 년 동안 자력으로 성장해온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길 바란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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