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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순하리' 품귀현상, 소비자 자극하는 헝그리 마케팅?
입력: 2015.05.15 06:03 / 수정: 2015.05.15 17:03
처음처럼 순하리 타킷은 젊은 여성층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이 젊은층 여성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허니버터칩을 이은 제 2의 품귀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은 순하리 CF모델 배우 신민아.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 CF 캡처
'처음처럼 순하리' 타킷은 젊은 여성층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이 젊은층 여성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허니버터칩을 이은 '제 2의 품귀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은 '순하리' CF모델 배우 신민아.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 CF 캡처

롯데주류 '순하리', 목표는 제2의 허니버터칩?

2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요즘 칵테일 소주에 푹 빠져 있다. 평소 술을 잘 못 해 소주를 꺼리던 그는 최근 직장인 친구의 추천으로 달콤하면서도 순한 유자맛 소주를 발견했다. 그러나 퇴근 길에 한 병 사가려고 편의점에 들렀지만 구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근처 마트에 들려봤다. 하지만 역시 헛걸음이다. 이미 다 나가고 언제 들어올지 모른단다. 어떻게 된 걸까.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이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저도수 알코올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런칭한 이후, 전국 마트와 편의점에 물량이 적게 입고돼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고 일컬어진다. 지난 3월 20일 출시 이후 한달 만에 150만 병 판매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순하리'의 인기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별도의 생산 공장이 없어 벌써부터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칵테일 소주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는 14일 수도권 지역의 마트와 편의점을 찾아 '처음처럼 순하리'의 품귀현상 뒤에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봤다.

귀하신 몸 순하리 처음처럼 순하리에 대한 후기가 인터넷과 SNS상에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독자 제공
귀하신 몸 '순하리' '처음처럼 순하리'에 대한 후기가 인터넷과 SNS상에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독자 제공

◆ '순하리' 품귀현상, '물량 부족'이냐 vs '헝그리 마케팅'이냐

일각에서는 '처음처럼 순하리'의 품귀현상에 대해 '헝그리 마케팅'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만연한 '품귀현상' 자체가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앞서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 순하리'의 인기 비결에 대해 "빠른 파급력을 가진 SNS가 크게 작용했다. 젊은 층들이 SNS 채널로 다수의 제품 후기를 올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은 국내 관련 규정상 소주가 아니다. 술에 들어가는 '유자' 때문이다. 일반 소주는 '소주'나 '일반 증류주'로 분류되지만, 순하리는 유자청장농축액 0.033%과 합성착향료(유자향)가 들어간 '리큐르'(liqueur·알코올음료)에 속한다. 출고가는 962.5원, 알코올 도수는 14도로 기존 소주보다 낮다.

인터넷 상에는 '처음처럼 순하리'의 품귀현상에 대한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처음처럼 순하리'의 판매처를 알아내기 위해 SNS 상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롯데마트에서 3병 구입했다. 진열대에 없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딱 세 병만 가지고 오더라. 알고 보니 3개씩 구매 제한이 있었다 (japa****)"고 귀띔했다. 또 "편의점에선 구하기 힘들 것. 동네 편의점 다 가봤는데 5월달에나 물량이 풀린다고 하더라(gunm****)"고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수도권 지역은 롯데 계열의 세븐일레븐이나 롯데마트에 우선적으로 입고된다더라"고 적었다.

참이슬 애플 지난 2012년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참이슬 애플이 처음처럼 순하리의 인기에 힘입어 재출시될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애플 지난 2012년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참이슬 애플'이 '처음처럼 순하리'의 인기에 힘입어 재출시될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

반면 또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부족해 수요를 못 맞추는 것일 수도 있다"며 "허니버터칩 열풍도 롯데 측에서 생산라인을 한발 늦게 개설하는 바람에 한층 사그러들지 않았나. 이번 칵테일 소주 열풍도 시장 반응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 편의점 몇 군데를 둘러봤다. 롯데주류의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의 한 점주는 '처음처럼 순하리'를 찾는 취재진에게 "다음에 언제 들어올지 우리도 알 수 없다"며 "보통 하루에 1박스(20병) 씩만 주문할 수 있다"며 "생산량이 부족해 더 들여놓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1일 출시된 좋은데이 3종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에 맞서 무학이 출시한 좋은데이 블루(왼쪽부터), 레드, 옐로우. 각각 블루베리, 석류, 유자맛을 담았다. /무학
지난 11일 출시된 '좋은데이' 3종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에 맞서 무학이 출시한 '좋은데이' 블루(왼쪽부터), 레드, 옐로우. 각각 블루베리, 석류, 유자맛을 담았다. /무학

◆ 칵테일 소주 열풍, 이미 전부터 있었다?

업계에서는 '처음처럼 순하리' 열풍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미 하이트진로가 2012년 참이슬 애플을 한정으로 출시한 후 완판된 바 있다. 또 경남·부산·울산을 기반으로 한 종합주류회사 무학이 지난 11일 '좋은데이'의 블루, 레드, 옐로우 버전을 내놓으며 칵데일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처음처럼 순하리'와 어떤 대결 구도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처음처럼 순하리'의 열기가 얼마나 갈지 좀 더 지켜볼 예정"이라며 "아직까진 기존 참이슬 제품에 집중할 생각이다. 칵테일 소주 시장에 뛰어들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사과즙을 첨가한 알코올도수 16도의 참이슬 애플을 출시한 바 있다. 투명하고 길쭉한 디자인의 한정판 소주병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누리꾼들은 '처음처럼 순하리'의 인기가 지속되면 '참이슬 애플'도 재출시되는게 아니냐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의 품귀현상에 대해 "헝그리 마케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순하리'는 별도 생산라인이 있는 게 아니라 '처음처럼'과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다 보니 공급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 뿐이다. 현재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니 이달 말에는 시장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주류는 군산과 강릉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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