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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모바일게임 ‘자동전투’, 조작의 묘미는 어디서?
입력: 2015.05.11 13:06 / 수정: 2015.05.11 13:06
컴퓨터가 ‘알아서 척척’ 모바일게임사들의 ‘자동전투’ 채택이 늘고 있다. 컴퓨터가 하나부터 열까지 척척 해주는 ‘자동전투’는 분명 편리한 장치다. 그러나 컴퓨터 사이에 끼여 주변인으로 전락한 게이머의 처지는 한편으로 안타깝다. /최승진 기자
컴퓨터가 ‘알아서 척척’ 모바일게임사들의 ‘자동전투’ 채택이 늘고 있다. 컴퓨터가 하나부터 열까지 척척 해주는 ‘자동전투’는 분명 편리한 장치다. 그러나 컴퓨터 사이에 끼여 주변인으로 전락한 게이머의 처지는 한편으로 안타깝다. /최승진 기자

너도나도 ‘자동전투’ 집착 한 번 쯤 생각해봐야

4월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이 무르익어 간다. 이달은 수많은 신작 모바일게임이 등장해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PC온라인게임보다 키보드가 작은, 손안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그래픽과 사실적인 사운드 효과를 갖춘 모습이 그야말로 ‘파격’이다.

요즘 모바일게임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자동전투’다. ‘자동전투’란 말 그대로 게임 속 나의 캐릭터와 적들이 벌이는 전투를 컴퓨터가 대신 처리해주는 것을 뜻한다. ‘자동전투’란 녀석, 알고 보니 참 재미있다.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게임 속 무시무시한 적들을 알아서 척척 물리쳐주니 그야말로 해결사가 따로 없다.

‘자동전투’의 등장은 모바일게임의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했다. 게임세상에 입문한 사람도 ‘자동전투’ 덕에 복잡한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적을 물리치기 위해 마법을 사용할지, 칼을 휘두를 것인지의 고민은 오롯이 컴퓨터의 몫이다. 상황이 이러니 모바일게임 시장 초기 인기를 끌었던 캐주얼게임의 자리를 이제는 그 어렵다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꿰차고 있다.

혹자는 ‘자동전투’를 가리켜 이동하면서 즐기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을 반영한 장치라고 한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자동전투’가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닮았다는 점이다. 간편하고 빠른 것을 선호하고, 급하게 승부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특유의 문화와 통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는 양날의 칼과 같다. 한국의 압축 성장을 가능케 했지만, 한편으로 ‘대충대충 문화’를 낳았다. 무분별한 ‘자동전투’의 도입이 우려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이 전하는 메시지를 진득하게 음미하는 것이 아닌 수박 겉핥기식으로 즐기다가 게임 자체가 식상해지는 이른바 ‘게임불감증’에 빠질 수 있다. 일순 뜨거워졌다가 금세 식어버리는 사랑 꼴이다.

게임의 가장 큰 덕목은 ‘상호작용’이다. 게임이 영화에 비해 몰입이 강한 이유는 어두운 암실에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영화와 달리 능동적인 조작에 의해서 재미를 얻어나가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하나부터 열까지 척척해주는 ‘자동전투’는 분명 편리한 장치다. 그러나 컴퓨터 사이에 끼여 주변인으로 전락한 게이머의 처지는 한편으로 안타깝다. ‘자동전투’에만 집착해 개별적 특성 없는 게임을 양산할 개발사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게임의 만고불변 진리는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즐기는 것이다. 자동에 맡기지 않고도 ‘빨리빨리’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게임이 나오길 바란다. 게임의 참된 가치인 조작의 묘미, 그것이 게임이 추구하는 재미의 본질이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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