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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와병 1년①] '포스트' 딱지 뗀 이재용, 체제 전환 '합격점'
입력: 2015.05.11 06:00 / 수정: 2015.05.11 05:31
이재용 리더십, 다이내믹 삼성을 만들다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병석에 누운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그룹의 얼굴을 자처,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이어가며 그룹 내 상징성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 더팩트 DB

이재용 리더십, '다이내믹 삼성'을 만들다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병석에 누운 지 1년이 지난 지금,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그룹의 얼굴을 자처,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이어가며 그룹 내 상징성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 더팩트 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석에 누운 지 1년이 지났다. 그룹 사업구조 개편 등 체질개선을 선언한 이 회장의 갑작스러운 와병 소식에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앞날에 대한 갖가지 관측과 우려가 끊이지 않았고, 이 회장의 세 자녀에 대한 리더십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졌다. <더팩트>는 아버지의 부재 1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세 사람이 보여준 리더십과 경영능력에 대해 살펴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이라는 암초에 부딪히며 최대 위기에 봉착한 '삼성호'가 발 빠른 대응과 발군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다시 순항의 닻을 올렸다.

'위기의 삼성'이 오늘날 다시 안전선상에 오를 수 있었던 중심에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

2014년 5월 10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삼성전자의 수장 이건희 회장의 와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계 안팎의 관심은 재계 서열 1위 삼성의 향후 행보와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안정적인 안착에 쏠렸다.

7일 이재용 부회장은 경기 평택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약속했다.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의 얼굴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 부문 인수를 시발점으로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한 상황 속에서 갑작스레 바통을 이어받은 이 부회장이지만, 지난 1년간 그룹 내 일련의 경영정책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여준 리더십의 가장 큰 특징은 '소통'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서 그룹의 얼굴을 자처,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이어가며 그룹 내 상징성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삼성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삼성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중국 시진핑 주석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삼성전시관에서 직접 영접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난징 유스올림픽 개막식 행사와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인민대회당, 지난 3월 보아오포럼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삼성의 중국 내 사업 활성화와 협력과 관련해 우호를 다졌다.

이 외에도 7월에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팀 쿡 애플 CEO를 만난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에만 미국 출장길에 세 번이나 오르는 등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글로벌 시장의 외연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스킨십 경영을 기반으로 기존 전자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넘어 금융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화재보험과 중국 국영 보험회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 대표를 만나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3월 글로벌 카드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새로 적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대한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CITIC그룹 창쩐밍 동사장을 만나 양사 간 금융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안정 속 혁신'을 기반으로 한 세대교체 역시 특징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진두지휘아래 지난해 말 진행된 삼성의 '201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실리콘밸리연구소 프라나브 VP와 미국법인 소비자 영업 데이브다스 SVP 등 30대 국외 현지인을 본사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젊은 삼성'을 만들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예고된 경영승계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는 다르다"라며 "변화의 중심에서, 혁신에 대한 목소리가 가장 높을 때 경영권을 손에 쥔 이재용 부회장의 올해 성적표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평적 역할을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 역시 삼성의 조직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더팩트DB
'수평적' 역할을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 역시 삼성의 조직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더팩트DB

'수평적' 역할을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 역시 삼성의 조직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잦은 출장길에도 전용기 편보다 일반 항공편을 더 선호하는 것은 물론 과도한 의전이나 경호 역시 삼가는 것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스케줄을 소화할 때에도 특별 경호나 의전 없이 홀로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은 다"며 "평소 회사 생활에서도 격식과 의전을 불편해하는 것은 물론 조직 구성원과 수평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차녀의 발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을 방문했을 때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 부회장은 별도의 경호나 의전은 생략한 채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줄을 서며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더팩트>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딸 공연 보러 왔습니다. 우리 딸 공연은 잘 봤어요?"라며 인간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에도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혼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잘 알려져 있다"며 "평소 업무에서도 부회장이라는 직책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의 견해를 묻는 등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의 문화를 강조하는 그의 태도는 그룹 전체의 조직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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