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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이건희 회장 사망설, '지라시' 세력 뿌리 뽑아라
입력: 2015.04.16 11:25 / 수정: 2015.04.16 11:41
이건희 회장 사망설 도 넘은 가십 경계해야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수장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온라인 포털사이트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주식 시장은 요동쳤다. / 더팩트 DB
이건희 회장 '사망설' 도 넘은 가십 경계해야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수장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온라인 포털사이트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주식 시장은 요동쳤다. / 더팩트 DB

이건희 회장 '사망설' 도 넘은 구설 '씁쓸'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수장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 회장이 병석에 누워있게 된 이후 증권가와 온라인상을 중심으로 툭하면 터져 나온 '위독설'과 '사망설'이 잠시 수그러지는 듯했지만, 몇 개월도 못 가 다시금 수면에 오른 것이다.

15일 오전 기자의 스마트폰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음이 잇따라 울렸다.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고, 삼성 측이 하루 이틀 사이에 사망발표 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지라시'였다.

첫 번째 메시지를 전송받은 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동료 기자에서부터 지인들에 이르기까지 이 회장의 사망설과 관련한 문자와 SNS 메시지 십여개가 잇따라 도착했고, 한 시간여 만에 온라인포털사이트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주식 시장도 요동쳤다.

이 회장의 사망설이 온라인상에서 가뭄에 산불 번지듯 일파만파로 퍼져나가자 삼성그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말 그대로 '루머'일 뿐,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변화가 없다"고 즉각 대응했지만, '발 없는 말'은 이미 '천 리 길'을 훌쩍 지났다.

특히, 주식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사망설이 불거진 이후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15일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불거진 이후 제일모직은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전날 대비 9.96% 오른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S 역시 한때 14.2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이날 전날 대비 5.27% 오른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네이버 캡처
15일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불거진 이후 제일모직은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전날 대비 9.96% 오른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S 역시 한때 14.2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이날 전날 대비 5.27% 오른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네이버 캡처

제일모직의 경우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전날 대비 9.96% 오른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S 역시 한때 14.2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이날 전날 대비 5.27% 오른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거래소까지 직접 나서 작전 세력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감시의 날을 세웠다.

몇 개월이 지났지만, 이 회장 사망설의 파급력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5월 한 인터넷매체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을 당시에도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관련 게시물이 쏟아졌고, 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며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

이 회장이 국내 경제에 차지하는 상징적인 의미 자체만으로도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세간의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소재가 '사람의 생명'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누구도 사람의 목숨을 가십거리의 소재로 사용할 자격은 없다.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하루아침에 '고인'으로 만들어버리는 행위는 명백한 폭력이다. 이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대기업의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지난 2011년에도 국내외에서 유명인사의 검증되지 않은 사망설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미국 CBS는 공식 트위터에 고 스티븐 잡스의 사망 소식을 오보해 비난을 받았고, 같은 해 국내에서는 연기자로 활동 중인 변 모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이 역시 일부 네티즌이 재미삼아 던진 농담이 퍼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뉴스'는 단순히 새로운 것을 넘어 사실이 확인된 것이어야 한다. 이 회장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독설', '사망설' 같은 하나의 가십이 수조 원을 움직이며 경제질서를 어지럽히는 황당한 사태가 더는 발생해서는 안된다. '지라시' '악성루머'등 허위사실을 악용해 모종의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해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됨은 물론이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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