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탐사] 日 유니클로, 韓 매출 1조 눈앞…토종 SPA 반격
입력: 2015.04.12 07:30 / 수정: 2015.04.13 14:27

유니클로 독주에 국내 SPA 브랜드 생존전략은? 일본의 우익기업으로 잘 알려진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만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국내 SPA 브랜드들은 업계에서 고전하는 모양새다./더팩트DB
유니클로 독주에 국내 SPA 브랜드 생존전략은? 일본의 우익기업으로 잘 알려진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만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국내 SPA 브랜드들은 업계에서 고전하는 모양새다./더팩트DB

유니클로 vs 국내 SPA 브랜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대개 남편 옷은 유니클로에서 구입했어요. 저렴하기도 하고, 매장도 곳곳에 많다보니까 저절로 발길이 가더라구요. 하지만 유니클로가 일본 기업이라는 말에 국내 SPA 브랜드로 눈을 돌렸는데, 국내 제품이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더 우수했어요." (30대 주부 윤모 씨)

국내 SPA브랜드 매장에서 만난 고객의 이야기다. 이 고객 뿐 아니라 국내 SPA 브랜드 매장에서 만난 다수의 고객들은 국내 제품 역시 유니클로에 뒤지지 않을 만큼 탁월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 SPA 브랜드들은 왜 일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앞서지 못하는 것일까?

유니클로, 매출 1조 원 초읽기 유통공룡 롯데의 유통망을 장악한 유니클로가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유니클로, 매출 1조 원 초읽기 '유통공룡' 롯데의 유통망을 장악한 유니클로가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 롯데의 유니클로 절대 지원, 품질 관리는 천차만별?

최근 일본의 우익기업으로 잘 알려진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만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국내 SPA 브랜드들은 업계에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이는 '유통공룡' 롯데의 유통망 덕분에 유니클로가 백화점은 물론 아웃렛까지 장악한 결과다.

그 사이 국내 토종 SPA 브랜드들은 업계 우위그룹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나 이랜드의 '스파오' 등은 그나마 국내 패션시장에 자리잡기는 했지만, 유통망을 장악한 유니클로의 아성을 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 2004년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FR)그룹은 롯데쇼핑과 투자해 FRL코리아를 설립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60억 원을 출자했고, 롯데쇼핑과 FR그룹은 각각 지분 49%와 51%씩을 나눠가졌다.

이후 유니클로는 2011년 연매출 3279억 원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이후 매출이 해마다 2000억 원 가량 늘어나며 한국 진출 10년 만에 단일 브랜드 1위에 올라섰다. 최근 5년 간의 매출 증가율 추세를 봤을 때 1년 안에는 1조 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FRL코리아의 실적 상승은 국내에서 막강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공이 크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유니클로는 국내 진출 초기 '초저가'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과 달리 롯데쇼핑에 힘입어 국내 패션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를 백화점과 마트 안의 좋은 위치에 낮은 임대료로 입점시키는 등 유니클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서울에 있는 42개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15개 매장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에는 자사 백화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전 매장에서만 단독 할인 행사를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창립 35주년과 유니클로 한국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통상 11월에 하던 세일을 한 달 앞당겼다"며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만 할인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SPA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계도 백화점 위주로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니클로 역시 롯데쇼핑의 유통망을 활용해 패션시장을 장악했다고 본다"면서 "일례로 제2롯데월드 안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역시 가장 위치가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임대료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렴하게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니클로의 제품들이 유통 채널별로 품질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롯데마트에 입점된 유니클로 제품과 아웃렛에 입점된 유니클로의 제품의 품질이 다르다고 알고 있다"면서 "유통 채널별로 품질이 다른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홍보 대행사 측은 "유니클로 제품 품질이 유통 채널별로 다르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유니클로는 모든 매장에 동일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SPA 브랜드, 반격 나서다 국내 SPA업체들도 내실 다지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맞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황진희 기자
국내 SPA 브랜드, 반격 나서다 국내 SPA업체들도 내실 다지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맞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황진희 기자

◆ 국내 SPA 브랜드, 반격 나서다

유니클로가 롯데를 앞세워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내 SPA업체들도 내실 다지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맞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지난 2012년 2월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에잇세컨즈 1호점을 연 데 이어, 지난해까지 30호점에 도달했다. 에잇세컨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수년간 공들여 탄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를 출시하면서 5년 안에 유니클로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잇세컨즈는 유니클로를 따라잡기 위해 기존 점포의 매출 제고에 힘써 효율화 극대화에 주력키로 했다. 남녀 상품을 4개 라인으로 새로 전개하는 한편 매장 특성에 따라 상품 라인업을 구체적으로 조정한다.

젊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점의 경우 20~30대 비즈니스 라인을 강화하고, 가로수길과 강남역점은 '1924세대'를 겨냥한 캐주얼 상품을 보강했다. 명동점은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선별해 전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랜드는 스파오와 미쏘를 메가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유니클로가 장악하기 전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속내다.

스파오와 미쏘는 불경기로 패션시장이 역신장중인데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0%씩 성장해 SPA 브랜드에 자신감이 붙었다. 유니클로와 정면 승부를 선언하며 명동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 둥지를 튼 스파오 1호점은 글로벌 SPA브랜드 격전지에서 월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에잇세컨즈에서 만난 한 고객은 "유니클로와 다를 것 없는 디자인이나 품질일 줄 알았지만, 막상 비교하고 보니 디자인이나 품질이 차별화된 것 같다"면서 "굳이 일본 브랜드를 이용하기 보다 국내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팩트 ㅣ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