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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신동빈의 롯데①] '우뚝 선' 신동빈, 대관식만 남았나(종합)
입력: 2015.04.07 06:00 / 수정: 2015.04.07 07:07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의 2막 열리나.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의 사령탑으로 등극하면서 롯데그룹의 미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롯데그룹 제공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의 2막 열리나.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의 사령탑으로 등극하면서 롯데그룹의 미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롯데그룹 제공

재계 서열 5위, ‘유통공룡’ 롯데의 1막이 내리고 2막이 올랐다. 러시아의 경제지 ‘베도모스티(Vedomosti)’는 롯데그룹에 대해 “설립자는 늙었고, 직무에서 물러섰으며 후계자들이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논평했다. 실제로 형과 후계 경쟁에서 왕권을 물려받은 신동빈 회장은 자녀들에게 자신과 똑같은 행보를 걷게 하며 ‘신동빈의 롯데’를 굳건히 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신동주 전 부회장 2선 후퇴로 신동빈 회장 체제 구축

형과 후계경쟁에서 승기를 잡아 사실상 롯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우뚝 선 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영방식은 그의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확연히 다른 색채를 지닌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이 소통보다는 거침없는 외형적 확대에 주력했다면, 신동빈 회장은 대대적인 투자 공격성은 잃지 않으면서도 그룹 내외부와 소통도 챙기는 ‘외유내강형 오너’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재계 서열 5위의 롯데는 그간 소비재 사업 중심으로 몸집을 불리고 그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라는 각종 논란에 노출되면서 일각에서는 외형에 걸맞은 경영철학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종종 제기되곤 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대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비난을 희석하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돼 결과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대권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신동빈 회장이 그리는 롯데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더팩트>가 롯데의 2막을 연 신동빈 회장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집중 분석해본다.

신동빈 회장, 롯데 대권 거머쥐었나?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 위)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후계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더팩트DB
신동빈 회장, 롯데 대권 거머쥐었나?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 위)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후계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더팩트DB

◆ 신동빈 회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어떻게 제쳤나?

모든 결론에는 징후가 포착되기 마련이듯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되기 전,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은 2년 전부터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03년 각각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사들인 후 10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2013년 1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푸드 지분을 늘리면서 지분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후 두 형제는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주식등을 경쟁적으로 소량 매입했다.

두 형제의 후계 경쟁은 2년 뒤인 올해 1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의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면서 사실상 결론이 났다. 지난 2011년 롯데 임원인사에서 당시 신동빈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때 “어른(신격호 총괄회장)의 배려가 있었다”고 밝힌 롯데 고위 임원의 이야기처럼, 이번에도 ‘어른’의 의지가 전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재계에 퍼졌다.

그러나 사실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그룹의 후계자는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을 맡기 시작한 이후 한국의 롯데그룹이 일본의 롯데그룹보다 20배 이상 외형을 확장하면서, 결국 두 형제의 운명은 엇갈렸다.

두 형제는 각각 1954년과 195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76년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했고 1978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동생 신동빈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콜롬비아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일부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콜롬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과정도 비슷하다. 신 전 부회장은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87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신동빈 회장은 1981년부터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다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들어갔다. 두 사람 모두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다른 회사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다 롯데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두 사람은 롯데그룹에서 각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78년 미쓰비시상사에 입사해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할 때까지 9년간 일했다. 1988년 롯데상사㈜의 이사가 됐고 1991년 ㈜롯데 전무이사에 올랐다. 2001년엔 부사장이 됐고 2009년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에 취임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1년엔 롯데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사장으로 취임했다. 롯데상사㈜의 사장 교체는 1952년 12월 롯데상사㈜가 ㈜롯데에서 분리된 이래 5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이전까지 롯데상사㈜의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맡고 있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 회사의 사장 자리를 무려 59년간 내놓지 않고 외부 전문경영인에게도 맡기지 않았던 것도 그만큼 중요한 회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회사의 대표 자리를 장남에게 물려주었다는 건 일본 사업을 장남에게 맡긴다는 강력한 시그널이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시작이 느렸다. 1990년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에서 일을 시작해 1994년 코리아세븐 전무, 롯데케미칼 부사장, 롯데그룹 부회장을 거쳤다. 하지만 2011년 형보다 먼저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두 형제의 후계경쟁은 본격화했다.

이러한 과정에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 입사 전 몸담았던 노무라에서의 경험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투자 은행에서 공부한 경험으로 수십여 개에 달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를 순환출자 구조로 재정비했고, 이를 통해 한국의 롯데그룹은 20년 동안 연평균 매출 16%, 영업이익 15% 성장이라는 성장이 가능했다. 이에 따른 일본과 한국 롯데의 규모 격차는 ‘어른’ 신격호 총괄회장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삼성, 현대, 금호 등 재계의 여타 그룹과는 달리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 신동빈 회장을 인터뷰한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vedomosti)’는 “지난해 두 형제는 롯데그룹의 주식을 사들이며 경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1월 그룹에 변혁이 일어났다”면서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결정에 언급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건재한 장악력을 가진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왕위에 올랐다는 해석을 낳게한다.

신동빈 회장, 제2롯데월드 등 승부수 던진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현장 경영 정신’을 물려받아 자주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젊은 시절 투자은행에 몸담았던 경험으로 인수합병 등에 거침없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안팎에서 평가받는다./ 더팩트DB
신동빈 회장, 제2롯데월드 등 승부수 던진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현장 경영 정신’을 물려받아 자주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젊은 시절 투자은행에 몸담았던 경험으로 인수합병 등에 거침없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안팎에서 평가받는다./ 더팩트DB

◆ 공격 경영에 화력 점화한 신동빈 회장, 자신감의 표현?

장남이자 그룹 경영에 먼저 발을 들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제치고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왕권을 쥔 데 대해 재계에서는 그의 경영능력이 뒷받침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현장 경영 정신’을 물려받아 자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젊은 시절 투자은행에 몸담았던 경험으로 인수합병 등에 거침없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안팎에서 평가받는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으로 일했던 2004년에 케이피케미칼과 한화마트, 우리홈쇼핑 등 많은 기업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외연 확장의 물꼬를 텄다. 금융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한 그는 금융업에도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1995년 롯데캐피탈을 설립했고 2002년에는 동양카드를 인수, 지금의 롯데카드로 성장시켰다. 2014년에는 LIG 손해보험 인수에도 나섰다. 이는 롯데손해보험의 대규모 적자상황을 해결하고 업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왕성한 경영활동으로 신동빈 회장은 2004년 롯데 정책본부장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나설 당시 23조 원이던 매출액을 현재 83조 원대로 불렸다. 롯데의 재계 서열 역시 2004년 6위(계열사 36개)였지만, 현재는 계열사 74개를 거느린 재계 서열 5위로 부상했다. 재계 4위 LG그룹의 자산 규모가 102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롯데가 삼성, 현대차, SK, LG 등 소위 ‘4대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의 ‘공격 경영’은 최근 발표한 투자 계획에서도 잘 드러난다. 롯데그룹은 올해 주력인 유통 부문에 3조4000억 원을 비롯해 중화학·건설부문 1조5000억 원, 식품부문 1조 원 등 모두 7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5조7000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신규 채용도 지난해보다 더 늘리기로 했다.

더 나아가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롯데의 취약점이었던 글로벌 인수전에 참여하며 ‘2020 아시아 유통기업 1위’라는 명성 굳히기에 돌입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10일 국민연금이 출자한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인 ‘롯데-KDB-대우증권-코스모 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와 해외 공동투자 협약을 했다. 롯데가 5000억 원, 국민연금 등이 5000억 원을 공동투자한 펀드로, M&A 등 해외 투자에 쓸 돈이다.

현재 롯데의 시야에 들어온 인수 대상은 이탈리아 면세업체인 월드듀티프리(WDF)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대형 쇼핑몰 ‘아트리움’ 등이다. 세계 6위 면세사업자인 WDF는 몸값이 약 4조원에 달하는데다, 세계 1~2위인 듀프리·DFS 등도 노리고 있어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WDF를 품에 안으면 롯데면세점은 단번에 점유율 세계 2위로 올라선다.

러시아에서도 최대 투자자로 급부상했다. 베도모스티지는 “롯데그룹의 경영 계획에서 러시아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3년 동안 러시아에 투자 총량을 10억 달러 이상 증가해 러시아 내 최대 투자자가 된다”고 평가했다.

일본 최고 명문가를 처가로 두고 있는 것도 신동빈 회장의 막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신동빈 회장의 부인인 일본인 시게미츠 미나미 씨는 일본 최대 건설사로 꼽히는 다이세이건설 오고 요시마사 부회장의 차녀다. 미나미 씨 가문은 일본에서 명망 높은 귀족 가문이다. 이 때문에 남편 신동빈 회장의 든든한 배경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신동빈 회장과 미나미 씨의 결혼에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중매 및 주례를 맡았으며, 식에는 당시 일본 총리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전직 및 현직 총리가 세 명이나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친구 사이라고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아베 집안의 교류로 일찍부터 아베 총리와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은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도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고 한다.

2013년 1월15일에는 아베 총리와 15분간 총리 공관에서 면담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강한 보수 우익 성향과 한국 여론의 반감을 사고 있는 측면 때문에 신동빈 회장에게는 양날의 칼인 인맥구조일 수도 있다.

신동빈 회장, 대권 굳힐까? 신동빈 회장은 학력과 인맥, 경영능력과 든든한 가계도까지 갖춘 ‘준비된 경영자’이지만, 그에게도 여전히 걸림돌은 도사린다./롯데 제공
신동빈 회장, 대권 굳힐까? 신동빈 회장은 학력과 인맥, 경영능력과 든든한 가계도까지 갖춘 ‘준비된 경영자’이지만, 그에게도 여전히 걸림돌은 도사린다./롯데 제공

◆ 신동빈 회장의 미래, 장밋빛인가? 걸림돌은 없나?

신동빈 회장은 학력과 인맥, 경영능력과 든든한 가계도까지 갖춘 ‘준비된 경영자’지만, 그에게도 여전히 걸림돌은 잠재돼 있다. 크게 보면 여전히 그룹의 실권을 쥐고 있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존재를 넘는 게 첫째 과제고, 안전성 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제2롯데월드의 성공적인 론칭, 국내에서 비치는 롯데의 몇몇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는 게 둘째, 셋째 숙제다.

형의 경영 배제로 롯데는 신동빈 회장 체제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그룹의 실권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회사인 ‘광윤사’를 장악하고 있는 등 최종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어떤 방향성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쥐고 있는 ‘열쇠’가 최종적으로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 왕권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 씨의 입지변화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에 따라 그간 물밑에서 이뤄졌던 지분경쟁이 수면 밖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서 씨는 롯데쇼핑 지분 0.1%(3만531주)를 보유하고 있다. 서 씨의 딸 신유미 씨는 롯데쇼핑과 롯데삼강 지분을 각각 0.1%, 0.33%, 코리아세븐 지분 1.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이복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 일정 부문이 유미 씨와 서 씨에게 승계될 경우 자매간 지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서 씨와 유미 씨의 입지가 넓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영자 이사장의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에 비해 보유 지분이 적지만 충분히 캐스팅 보트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신동주vs신동빈’, ‘신영자vs서미경’의 지분 및 승계구도가 합종연횡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이사장의 차녀인 장선윤씨가 롯데호텔 상무로 경영에 참여,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호텔 경영에 깊숙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신영자 이사장은 딸인 장선윤 상무가 이번에 롯데호텔 경영에 참여함으로서 롯데호텔을 비롯한 롯데그룹 경영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의 암묵적인 규칙을 깨고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치열하게 지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그룹에서 향후 대권을 쥘 인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의 배우자 중에서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 씨의 입지변화가 가장 주목된다”고 말했다.

롯데가 20년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붓고 있는 제2롯데월드의 성공여부도 관심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이를 성공하느냐에 따라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느냐가 달려있다.

국내에서 ‘롯데’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갑질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인식이 박힌 롯데는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교육 아래서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동생이 형보다 집안의 각광을 더 받고 자랐는지 모른다”면서도 “탁월한 경영능력이 점수를 얻으면서 왕좌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그 자리는 위태롭다. 과거와 현재의 신동빈 회장이 긍정적 점수를 얻었다면 미래에는 어떤 경영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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