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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의 게임카페] 친절한 게임용어가 시장을 키운다
입력: 2015.03.23 15:21 / 수정: 2015.03.23 15:23

불친절한 게임용어 게임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은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마니아가 아닌 이상 그 뜻을 쉽게 알 수 없다. 이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 선택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자 게임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첫걸음이다. /더팩트DB
불친절한 게임용어 게임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은 일반인에게 생소하다. 마니아가 아닌 이상 그 뜻을 쉽게 알 수 없다. 이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 선택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자 게임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첫걸음이다. /더팩트DB

‘공개 서비스’와 ‘정식 서비스’ 차이 알고 보니

얼마 전 국내 한 게임업체 홍보 담당자와 ‘게임용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부정확한 용어들의 남발로 자료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게임 출시와 관련해 ‘공개 서비스’로 적어야 할지, ‘정식 서비스’라고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의 궁금증은 게임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뜻하는 ‘게임머니’와 ‘캐시’의 차이로 이어졌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정식 서비스’의 경우 상용화 서비스를 뜻하는 것으로 원하는 사람 누구든지 시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개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게임머니’의 경우 돈을 주고 사는 게 아닌 경험치(캐릭터가 게임을 진행한 정도를 측량하는 단위)를 통해서 얻는 것이고 ‘캐시’는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게임업체 홍보 담당자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니 일반인들은 오죽할까. 게임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어렵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어 왔다. 원래 전문적인 분야여서 어려운 용어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쉽고 정확하게 고쳐 쓰려는 노력이 소홀했던 탓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가리켜 마케팅 도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게임용어 표기법을 공유하려고 해도 업체마다 사용방식이 달라서 어쩔 수 없다는 논리다. 해외업체의 경우에는 공유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마케팅의 목적이 제품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이전하기 위한 기획 활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제 막 게임세계에 발을 들인 사람이 부정확한 용어들로 흥미가 반감된다면 더 나아가 게임의 가치를 쉽게 알지 못해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업계 차원에서 큰 손해다.

며칠 전 만난 한 게임 개발사 대표는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작아서 업체들이 글로벌 제일주의를 외치고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시장인 중국의 경우 모바일게임 인구만 해도 약 3억 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친절한 게임용어는 게임을 가족이 함께하는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 수요층을 일반인으로 넓힐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내수시장 역시 저변 확대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게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에는 모바일게임 인구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게임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은 일반인에게 친절하지 않다. 마니아가 아닌 이상 그 뜻을 쉽게 알 수 없다.

이용자에게 친절한 용어 선택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자 게임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첫걸음이다. 적어도 기본적인 게임용어의 표기법은 통일되어야 한다. 연장선에서 바라보면 앞으로 선출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K-iDEA) 협회장의 책임도 막중하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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